▶ 뉴욕(MoMA) 여름 특별전·여름맞이 이벤트
▶ 패미니즘 대표 현대미술작가 바바라 크루거 설치작품전 내년 1월2일까지
모마 조각정원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제공= MoMA]
▶앙리 마티스 특별전, ‘마티스: 붉은 방’ 9월10일까지
▶매주 수요일밤 조각정원서 아웃도어 영화 상영회
▶공포영화 특별상영회, 선댄스 초청작 ‘블레어 위치’·봉준호 ‘괴물’ 상영
반고흐, 피카소, 마티스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맨하탄 미드타운 소재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에서는 올 여름 특별전과 여름맞이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특별전
올 여름에는 패미니즘을 대표한 현대미술 작가 바바라 크루거가 모마의 도널드 캐서린 마론 패밀리 아트리움을 거대한 문자 이미지들로 채웠다.
‘너를 생각한다. 나는 나를 의미한다. 나는 너를 의미한다’(Thinking of You. I Mean Me. I Mean You)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지난 16일 개막, 단지 흑백의 텍스트들이 천정을 제외 벽면과 바닥에 가득한, 공간특정적인 설치작품전으로 내년 1월2일까지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힘과 진실, 신념, 의혹, 욕망에 관한 대형 문자들을 벽과 바닥을 빼곡히 채운 전시장에 들어서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크게 외치는 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바바라 크루거는 1970년대 말 미술계에 등단해 권력과 소비주의, 정체성, 젠더 등의 주제를 날카롭게 다뤄온 대표적인 페미니즘 미술 작가이자, 개념미술과 설치미술가로 손꼽히고 있다.
마티스의 1911년도 걸작‘붉은 방’
그는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맥락의 작품으로 사회문제를 비판하고 상업 디자인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해왔다. 모마의 3층 로버트 멘첼 전시장에서는 오는 9월10일까지 또다른 특별전 ‘마티스: 붉은 방’(Matisse: The Red Studio)이 열리고 있다.
드로잉·판화·색종이로 경쾌한 에너지를 연출한 앙리 마티스(1869~1954)는 야수파의 창시자이자 20세기 위대한 색채주의 화가로 1911년도 걸작 ‘붉은 방’을 남겼다.
파리 교외 이시레물리노에 있던 작가의 작업실을 완벽하게 재현해 대작 6점의 붉은 방 시리즈와 3점의 조각 그리고 도자기는 물론 미공개작과 사진, 작품 제작 관련 자료 등 매우 이색적인 작품들을 모아 보여준다. 100여년만에 처음으로 마티스의 작업실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붉은 방 연작과 연계해 전시해 마티스의 새로운 실체를 보여준다.
아웃도어 영화 상영회 등 여름맞이 특별 이벤트를 열고 있는 모마. [사진제공= MoMA]
■아웃도어 영화 상영회
조각정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밤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아웃도어 여름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야외 영화 상영회는 27일 조지 로메로 감독의 흑백 공포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 티켓 매진)과 8월17일 권위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제67회 플래허티 필름 세미나 상영 다큐멘터리 모음(티켓 예매일 8월10일), 8월24일 에릭 본 스트로하임 감독의 1922년도 무성영화 ‘어리석은 아낙네들’(Foolish Wives, 티켓 예매일 8월17일) 상영으로 이어진다.
특히 영화 ‘어리석은 아낙네들’은 1973년에 복원된 버전으로 약 두 시간을 조금 넘는 러닝타임의 영화다. 모드 조지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고 감독인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이 어리석고 뻔뻔할 정도로 무성의하고 여자라면 가리지 않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는 비겁하기 그지 없는 카람진 백작으로 나온다, 2008년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의 보존물로 선정된 영화이다.
■공포영화 특별상영회
모마내 티터스 극장에서는 오는 9월5일까지 무더위를 날려주는 공포영화 특별상영회가 열리고 있다. 10주간 총 110편의 전세계 장편 영화와 단편영화들을 선보이는 공포영화 시리즈 프로그램(Horror: Messaging the Monstrous)에는 샘 레이미 감독의 1981년도 공포영화 ‘이블데드’(7월29일 오후 7시), 초저예산 영화이나 관객동원에 성공한 선댄스영화제 초청작인 1999년도 ‘블레어 위치’(8월15일 오후 4시), 닐 마샬 감독이 연출한 영국 공포영화로 6명의 친구들이 동굴탐험에서 마주한 무한한 공포를 그린 ‘디센트’(2005, 8월28일 오후 4시30분), 봉준호 감독의 ‘괴물’(The Host, 9월2일 오후 7시, 9월3일 오후 1시30분) 등 전세계 우수 공포영화들을 보여준다.
■매주 금요일 4~8시까지 뉴욕시민은 무료 관람
모마는 매월 첫째주 금요일 뉴요커들에 한해 오후 4~8시까지 미술관을 무료 개방하고 조각공원에서는 음악이 어우러진 이벤트를 열고 있다.
내달 5일에도 뉴욕시민들은 영화 및 전시를 무료 관람하고 바가 있는 조각정원에서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뉴욕시민들을 위한 무료 관람티켓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장소 11 West 53rd Street, New York
▲홈페이지 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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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