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께 영국출신의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한 말로 기억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신 냉전을 불러왔다는 전제와 함께 대만을 둘러싼 미^중 전쟁이 어쩌면 ‘가장 임박한 재앙’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 같은 발언을 했던 것이다.
과거의 냉전은 대서양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면 신 냉전은 태평양이 핵심 무대다. 퍼거슨은 이 같은 진단을 하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경우 아시아의 미국의 동맹국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서 한국에 묻고 싶다며 대만이 침공 당하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우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한국은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 이에 대한 의구심을 이런 식으로 표명했던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자유민주주의 서방세계의 ‘공적 1호’가 됐다, 신 냉전의 체감온도가 급격히 낮아졌다고 할까.
이 정황에서 호주의 인터프리터지는 8개월 전 퍼거슨이 던진 질문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바로 군사개입에 나설 것이란 것이 이 잡지가 내린 전망이다. 그 근거를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과거 발언에서 찾았다.
“대만의 유사(전쟁이나 사변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는 것)는 일본의 유사이며 미·일동맹의 유사다.” 지난해 12월 아베가 한 발언이다.
그리고 3개월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아베는 미국이 대만 방어와 관련한 ‘전략적 모호성’ 원칙을 폐기하고 대만의 안보를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중국이 대만을 침범한다면 대만의 유사가 곧 일본의 유사’임을 또 한 차례 강조했다.
이 초강경 레토릭은 극우적 성향인 아베의 돌출발언일까. 인터프리터지는 대만문제에 대한 도쿄의 공식입장을 이처럼 전 총리의 발언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 중국의 대만침공 시 한국은 어떤 상황에 몰리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만의 안보와 한국의 안보는 거의 직결돼 있어 한국의 대만분쟁 개입은 불가피 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침공 비상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일본주재 미군과 주변 미군 기지들은 바로 중공군의 공격 목표가 된다. 2만8,500여 명의 주한미군도 중공군의 선제타격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까 한국은 자동개입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는다는 거다.
또 다른 가능성은 대만침공에 앞서 한반도가 불바다가 되는 상황이다.(일본 자위대가 제시한 예상 시나리오)
중국은 일종의 양동작전, 다시 말해 대만해협 인근에 집결한 미국과 일본의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돌리기 위해 대만침공에 앞서 북한을 사주해 한반도에서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만침공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요행히 조용하다. 중공의 대만침공이 성공한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무사할 수 있을까.
그 반대다. 중국의 항공모함이 수시로 서해로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인다. 중국 전폭기의 영공침해도 잦아진다. 그 가운데 북한 도발의 빈도와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안보는 풍전등화의 처지에 몰리게 된다는 것이 인터프리터지의 분석이다.
‘아베 일본 전 총리 암살’-. 어딘가 예감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