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나는 총격전 서스펜스와 유머… 재미 곁들인 서부영화

2022-07-08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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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 브라보’(Rio Bravo) ★★★★★ (5개 만점)

신나는 총격전 서스펜스와 유머… 재미 곁들인 서부영화

릭키 넬슨(왼쪽부터) 과 존 웨인 그리고 딘 마틴이 리오 브라보에서 악당들과 대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

텍사스의 작은 마을 리오 브라보가 무대로 빅 스타들과 요란하고 신나는 총격전 서스펜스와 유머 그리고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에 로맨스와 노래까지 곁들인 재미 만점의 최고급 웨스턴이다.

리오 브라보는 막강한 권력을 쥔 목장 주 네이산(존 러셀)이 군림하는 마을. 이에 맞서 마을의 법을 지키는 사람이 보안관 존(존 웨인). 존을 돕는 사람이 이가 빠지고 한쪽 다리를 저는 까다로운 성격의 나이 먹은 보안관보 스텀피(월터 브레난). 명사수로 보안관보를 지냈던 듀드(딘 마틴)는 실연 끝에 알코올 중독자가 된 폐인.

네이산의 동생 조(클로드 에이킨스)가 마을 술집에서 살인을 저질러 영창에 갇히면서 조를 영창에서 빼내려는 네이산 일당과 존 간에 필사의 대결이 벌어진다. 존을 돕는 것이 스텀피와 금주를 결심한 듀드. 그리고 때마침 마을에 도착한 포장마차 호송원인 젊고 과묵한 속사 명수 콜로라도(리키 넬슨). 존과 그를 돕는 세 사람 그리고 떼를 지어 마을로 들어온 네이산 일당 간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런 박진한 액션 속에 마을에 나타난 아름답고 섹시하고 터프한 술집 댄서이자 도박사인 페더스(앤지 디킨슨)와 존 간에 은근하면서도 무르익은 로맨스가 영근다.


명장 하워드 혹스는 두 유명 가수인 마틴과 넬슨을 충분히 사용하기 위해 두 사람의 노래를 삽입해 이색적인 웨스턴을 만들었다. 둘이 함께 부르는 ‘마이 라이플, 마이 포니 앤 미’는 멜로디가 아주 정겹고 쉬워 금방 따라 부를 수가 있다. 음악은 여러 웨스턴의 음악을 작곡한 디미티리 티옴킨(‘하이 눈’ ‘O.K. 목장의 결투’). 이 노래 외에도 밤하늘을 찢을 듯이 울려 퍼지는 죽음을 예고하는 트럼펫의 낭랑한 곡조가 매우 인상적이다.

혹스가 이 영화를 만든 동기는 냉소적이요 심각한 웨스턴 ‘하이 눈’에 대한 반감 때문. 혹스는 악한들과의 대결이 두려워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다니던 ‘하이 눈’의 보안관 윌 케인(게리 쿠퍼가 오스카 주연상 수상)이 못 마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혹스는 소수의 정의한들이 수십 명의 무법자들과 대결하는 이 영화를 만든 것. 상영시간 141분.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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