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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설사 때문에 고통 받는데… 위장 건강 어떻게 지킬까?

2022-06-28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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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여름이 오기 전 항상 위장약을 준비해둔다. 평소에도 소화가 잘 안되고 음식 때문에 장염이 쉽게 찾아오는 편이지만 더위가 시작되고 여름이 찾아오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위경련과 설사가 심해서 한밤중에 응급실까지 가야 했던 적도 있어 올해는 미리 건강검진도 받고 응급상황을 대비해 위장약도 챙겨 뒀다.

습한 장마철과 무더운 여름에는 A씨처럼 한 번쯤 복통이나 설사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복통과 설사는 소화기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다.

급성 위장염은 다양한 식중독균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감기나 기관지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 등도 원인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감염성 및 상세 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으로 진료를 본 환자 525만8,619명 중 6월 57만9,490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7월 67만1,803명으로 대폭 상승해 8월 69만4,628명으로 정점에 달했다.

특히 65세 이상 입원 다빈도 상위 질병에서 5만4,847명으로 8위를 차지하는 만큼 고령일수록 여름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위 내벽과 소장, 대장에 발생하는 위장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이며 세균, 기생충, 화학 독소, 약물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장벽 세포를 감염시켜 세포가 증식해 장액성 설사 및 구토 등을 발생시킨다.

주요 위장염 바이러스에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위장염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대장균ㆍ살모넬라균보다 적은 양으로도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 환자 접촉으로 사람 간 전파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ㆍ구토ㆍ두통ㆍ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며 3일 이내 자연히 치유되지만 잦은 설사나 구토 때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하지 않으면 탈수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세균성 위장염은 발생 빈도가 바이러스성 위장염보다 낮은 편이며 비브리오, 콜레라, 살모넬라, 이질균 등 다양한 세균이 원인이 되어 장 독소를 생산하거나 세포를 손상해 증상을 발생하게 한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ㆍ해산물을 제대로 씻지 않았거나,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했거나, 어패류ㆍ해산물 조리 과정 중 오염된 조리 도구ㆍ손 등에 의해 감염되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위장염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증 설사가 나타나며 구토, 복부 불편감, 메스꺼움, 경련 등이 동반되며 원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증상과 함께 오염된 음식물 섭취 여부, 미생물 감염자 접촉 이력, 여행력, 항생제 사용 유무 등으로 진단하며 필요하다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영상 검사나 대변 검사 등을 시행한다. 대부분 휴식과 수분 섭취 등으로 회복되지만 심하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박인철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내과 전문의)은 “고령, 영ㆍ유아, 면역 저하자 등에게 위장염이 발생했을 때 심하면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박 과장은 “쇼크 상태에 빠지거나 위장관 출혈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멈추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장염을 예방하려면 음식물 섭취 전후, 음식 만들기 전후 등 일상생활에서 손 위생을 철저히 한다. 특히 배변을 본 후나 대변을 만진 뒤에는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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