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맥거번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폴 슐츠 교수 연구팀은 독감 백신을 단 한 번이라도 맞은 노인은 맞지 않은 노인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이 40% 낮으며 독감 백신을 맞은 해가 많을수록 치매 위험은 더욱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4년에 걸쳐 전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은 93만5천887명과 맞지 않은 같은 수의 대조군 93만5천887명을 대상으로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치매 발생률이 약 5.1%, 독감 백신을 맞지 않은 노인은 8.5%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수년 동안(several years)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 위험은 백신을 맞은 해가 많을수록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매년 꾸준히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이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독감 백신이 치매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그러나 파상풍, 포진 백신 같은 다른 백신도 이러한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유독 독감 백신만의 특이 효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매우 복잡하다. 폐렴 같은 경우는 치매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치매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경우도 있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알츠하이머 치매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도 살펴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8월 2일 자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