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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암 예방하려면 40대 넘으면 복부 초음파검사해야

2022-06-21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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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암은 10대 발병 암의 하나다. 재발이 잦고,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 효과가 낮은 암이다. 콩팥은 복막 뒤쪽에 분리돼 있어 암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그렇지만 콩팥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옆구리 통증, 피가 섞인 소변, 배에서 만져지는 혹 덩어리 등이다. 이런 증상은 매우 심한 콩팥암 환자에게만 나타난다. 조기 콩팥암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콩팥암의 조기 발견은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이뤄지며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확진받는 경우는 드물다.

◇복부 초음파검사로 진단 가능

콩팥암은 방사선ㆍ항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착한 암’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4기에 발견되면 다양한 치료를 시행해도 최대 20%, 평균 생존 2~3년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그 때문에 콩팥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서준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콩팥암은 병기에 따라 예후를 비롯해 완치ㆍ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며 “1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르지만, 4기에 발견되면 20%에 그친다”고 했다.

콩팥암 조기 진단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복부 초음파검사다. 실제로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복부 초음파검사가 보편화하면서 콩팥암 조기 진단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비정상적인 혹이 관찰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콩팥암으로 의심되는 혹 크기, 위치, 개수, 주변 장기와 관계, 전이 여부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게 된다.

바늘로 몸속 조직 일부를 흡입해 얻은 조직으로 현미경 검사를 시행하는 세침 흡입 생검은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콩팥암은 내부가 균질하지 않은 덩어리여서 조직 검사를 시행할 때 충분하고 정확한 조직을 얻기 어렵고, 콩팥암을 감싼 피막이 바늘에 의해 터지면 종양 세포가 흘러나와 바늘을 따라 파종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세영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콩팥암을 조기 진단하려면 40대 이후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검사 등 영상 진단법을 적극 시행하고, 장기간 혈액투석 등 기존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검진해야 한다”고 했다.

◇금연ㆍ혈압 관리ㆍ고열량 음식 자제해야


조기 진단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몇 가지 생활 수칙만 잘 지켜도 콩팥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콩팥암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은 금연ㆍ혈압 관리ㆍ고열량 음식 자제이다.

콩팥암 위험 인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흡연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1.5~2.5배 증가한다. 특히 하루에 한 갑 이상을 피우는 남자 흡연자의 경우 2배, 여자 흡연자는 1.5배 높아진다.

콩팥암 환자 중 남성의 경우 20~30%, 여성은 10~20%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금연하고 10~15년이 지나면 위험도가 15~30%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콩팥암의 10~20% 정도는 고혈압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된 사구체 등에 병적인 변화가 발생하면서 암이 발생한다. 혈압이 내려가면 콩팥암 위험도 감소한다.

특정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과다 섭취와 콩팥암 관계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고열량 음식 섭취와 비만은 콩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반면 과일이나 채소류, 저칼로리 식사는 위험을 낮춘다.

서준교 교수는 “콩팥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중요하며, 고열량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콩팥암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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