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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활동 1막’ 총정리 무대…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인사

2022-06-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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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여 만에 음악방송 출연…팬들, 신곡 떼창하며 멤버들 이름 연호

▶ ‘옛 투 컴’ 1위 싹쓸이…’쇼! 챔피언’·’엠카운트다운’·’뮤직뱅크’·’인기가요’

'언제든 돌아올 테니까 / 걱정하지 마 (Baby don't you worry) / 우리가 걷는 이 길이 / 모두 다 길이 될 테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포 유스'(For Youth)를 부르자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새 앨범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래가 낯설 법도 하지만, 팬들은 함께 연습이라도 한 듯 가사를 따라불렀고 일곱 멤버의 이름을 외쳤다. 마치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린 듯한 모습이었다.


방탄소년단이 19일(이하 한국시간) 새 앨범 '프루프'(Proof)의 컴백 무대를 모두 마쳤다.

약 2년 만에 국내 음악방송에 참여한 이번 무대는 월드 스타의 '귀환'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포 유스' 가사가 보여주듯 지난 여정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였다.

방탄소년단의 음악방송 무대는 3차례 사전 녹화됐으며 지난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부터 영상이 공개됐다. '엠카운트다운' 방송은 방탄소년단이 그룹 음악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다음 날이었지만 녹화 당시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다.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약 4천 명의 팬과 만난 방탄소년단이 "저희가 돌아왔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팬들은 현장이 떠나갈 만큼 큰 함성과 박수로 멤버들을 맞았다.

'포 유스'로 무대를 연 멤버들은 노래 중간중간 '다 같이 불러요', '같이해요'라고 말했고 관객석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리기도 했다.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한 듯 눈시울이 붉어진 멤버도 있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을 부를 때는 슈가의 깜짝 무대도 선보였다.

흰색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있던 슈가는 '옛 투 컴'의 앞부분을 직접 연주하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래퍼의 변신에 팬들은 그의 본명인 '민윤기'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KBS 2TV '뮤직뱅크' 방송에서는 '옛 투 컴'과 '버터'(Butter)가 1위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과 방탄소년단의 '1위 대결'이었다.

생방송 무대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멤버들은 1위 발표 후 공개된 스페셜 영상을 통해 '엔딩 포즈'(음악방송 무대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개성 있는 포즈와 표정)를 선보이기도 했다.

멤버 진은 윙크한 뒤 손 키스를 날렸고, 슈가는 숨을 헐떡이는 듯한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국이 재킷을 젖힌 뒤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보자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지민은 "정말 오랜만에 팬들을 가까이서 보는데 귀가 빨개질 정도"라며 "오늘 정말 행복하다. 이 여운을 갖고 집에 가겠다"고 말한 뒤 환히 웃었다.

RM은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무대를) 하려니 정말 떨린다"고 수줍어했고, 뷔는 "'아미'들 앞에서 정말 무대를 하고 싶었다. 사랑합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진은 "무대랑 관객석이 떨어져 있지만 '아미'들의 대화가 인이어 모니터로 다 들린다"며 "'석진이(진의 본명) 잘 생기지 않았느냐'고 말한 거 다 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SBS '인기가요'에서도 신곡 두 곡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3년 6월 13일 우리의 꿈은 시작되었다'는 자막이 나온 뒤 모습을 드러낸 일곱 멤버들은 '포 유스', '옛 투 컴'을 열창하며 팬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인사했다.

생방송 출연 없이 사전 녹화로만 이뤄진 음악방송 일정이었지만 '아미'(방탄소년단)들의 응원은 남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MBC M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인기가요'까지 음악방송 프로그램 4곳에서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쟁쟁한 1위 후보도, '음원 강자'도 방탄소년단 앞에서는 모두 힘을 잃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방탄소년단의 공식 활동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듯이 이들은 그룹 차원의 음악 활동을 잠시 멈추고 솔로 앨범 발매, 다양한 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 등으로 개별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활동 2막의 첫 주자는 제이홉이 될 전망이다.

제이홉은 미국시간 기준으로 다음 달 31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오르는데, 이 시기를 전후해 솔로 음반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앞서 정국은 미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와의 협업 곡을 발표한다.

2018년 한 시상식에서 듀엣 무대를 펼쳐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두 사람은 약 4년 만인 이달 24일 신곡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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