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야외행사 주의 당부…실외도 50인 이상은 마스크 의무
▶ “물이나 땀에 젖은 마스크 위생상 안좋고 자꾸 벗게 돼 주의”
2018년 8월 싸이 ‘흠뻑쇼’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여름철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야외 행사가 많아지면서 방역당국이 '젖은 마스크' 등에 대해 주의를 권고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16일(한국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가수 싸이의 흠뻑쇼 등 물을 뿌리는 방식의 콘서트에서 관객의 마스크가 젖으면 기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것 자체로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일반적으로 물과 땀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위험이 높아지고 습기로 인해 계속 착용하기 어려워 자꾸 벗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며 "젖은 마스크는 교체를 하는 적정한 조치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여름철을 맞아 싸이 흠뻑쇼 외에도 워터밤, 풀파티 등 물을 이용하는 많은 행사가 우후죽순으로 열리고 있다. 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각종 연예인 및 대학가 콘서트, 지역 축제, 축구·야구 등 대형 스포츠 경기 등이 많다.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야외 행사에서 마스크가 물이나 땀에 젖으면 불편하다 보니 마스크를 벗거나 코·턱에 걸치는 일이 빈번하다. 이에 따라 비말 전파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위생상으로도 세균 번식도가 커진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현재 방역지침상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어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방역당국은 강조한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끝나고 지난달 2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으나, 50인 이상이 참석·관람하는 집회·행사·경기에서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곳에서 미착용시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관중이 밀집하고 일명 '떼창'으로 불리는 함성·합창으로 비말이 많이 나오는 야외 콘서트, 육성 응원을 하는 스포츠 경기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
마스크는 성능·안전성이 검증된 보건용(KF-94, KF-80 등), 비말 차단용(KF-AD), 수술용 마스크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제품이 권고된다.
아울러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벗었다가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손을 통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손을 씻는 예방 수칙도 준수하라고 방역당국은 안내하고 있다.
실외 놀이공원이나 해수욕장 등 야외 공간이 넓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이 있어도 거리가 유지되므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적용되지 않지만, 1m 이내로 사람들과 밀집·대면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권고된다.
고 대변인은 "실내는 자연 환기가 어렵고 비말 전파 위험이 더 높아 감염 후 완치자도 재감염 우려가 있다"며 "개인 면역 감소 정도가 다르고 변이 유행 우려도 있어 실내 마스크 착용은 가장 늦게까지 지켜야 할 기본 중 기본 수칙"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