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팀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를 통해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방타소년단은 지난 10일 발매한 앤솔로지 형식의 새 앨범 'Proof'(프루프)를 끝으로 팀 활동 1막을 마무리하고 개인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리더 RM은 "사실 (방탄소년단의) 시즌1은 'ON'(온)까지였다"며 "원래 'ON' 활동을 하고 대규모 월드투어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ON'으로 음악 방송을 할 때 코로나19가 나오면서 좌절이 됐다. 그때 붕 떠서 몇 달 동안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돌파구로 삼은 게 싱글 플랜이었다. 차트나 화제성 면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한 번 내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RM은 지난해부터 휴식기를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RM은 "내가 음악을 시작하고 방탄소년단을 한게 세상에 뭔가를 얘기하고 싶어서 였는데, 'ON' 다음부터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 코로나19라는 핑계도 생겼고 그 이후 활동하면서 뭔가 팀이 달라졌다. 인정해야 한다. 'ON', 'Dynamite'(다이너마이트)까지는 방탄소년단이 내 손 위에 있는 느낌이었는데, 그 뒤로 'Butter'(버터),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를 하면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가 던지느냐가 중요한 사람이고, 그게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진 거 같더라"며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 지도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 것 같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아침에 나와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그러면서 인간적으론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민도 지난 과정을 돌아보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민은 "어떤식으로든 우린 팬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지금에 와서야 우리가 각자 어떠한 가수로 팬들에게 남고 싶은지 생각을 하게 돼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야 정체성을 더 찾아가려는 시기인 것 같다"며 "그래서 좀 지치고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 싶다. 팬들도 우리를 알고 우리도 팬들을 알고... 전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매사에 솔직할 순 없다. 그게 너무 힘들어서 그동안 지친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야 조금씩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중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슈가는 반복되는 패턴 속에 전할 메시지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일 어려운 게 가사 쓰는 것"이라며 "할 말이 없다. 내가 느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걸 써야 하는데, 억지로 쥐어짜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슈가는 "어쨌든 누군가를 만족시켜야 하고 누군가가 이걸 들어줘야 하니까 그게 너무 괴롭다"며 "2013년 때부터 작업하면서 '너무 재밌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괴롭고 항상 써내는데 힘들었고 쥐어 짜냈다. 그런데 지금 쥐어짜는 것과 8년 전 쥐어짜는 것은 너무 다르다. 그때는 할 말이 있는데 스킬적으로 부족해 쥐어 짜는 것이었고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해외 활동 당시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팀을 대변해왔던 RM은 "언젠가부터 '이게 내 생각인가, 우리 팀 생각인가'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죄책감도 많이 들었다. 혼자서 할 말은 많이 쌓였는데 팀으로서 할 말이 없는 거다. 멤버 중 한 명인데 꼴에 영어 좀 한다고, 꼴에 리더라고"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RM은 또한 "옛날에는 혼자서 작업하는 것도 팀 활동이랑 같이 하면서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안 되더라"며 "결국 '나 혼자로 돌아갈 시간이 필요하구나' 많이 느꼈다"고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싱글 앨범 '2 COOL 4 SKOOL'로 데뷔해 올해 9주년을 맞았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