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 2도 이상 오르면 뇌졸중 66%, 심근경색 20% ↑
심ㆍ뇌혈관 질환은 보통 겨울에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도 심ㆍ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뇌졸중ㆍ심근경색 등 심ㆍ뇌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더위가 심한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미국심장학회는 기온이 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뇌졸중 환자는 66%, 심근경색 환자는 20% 증가한다고 밝혔다.
심ㆍ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 주원인으로, 심장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위, 뇌혈관 질환은 4위다(2020년 기준). 심근경색을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2시간, 뇌졸중은 3시간이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에 가야 한다.
심근경색 증상은 △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다. 뇌졸중 증상은 △한쪽 마비 △언어ㆍ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다.
◇기온 올라가면 혈액 농도 짙어져
더운 여름철에 심ㆍ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 농도가 짙어지면서 피가 쉽게 끈적해지기 때문이다.
혈액 농도가 짙어지면 혈액이 굳어 혈전이 생성되기 쉽다. 그러면 혈전이 혈관을 막아 뇌졸중(뇌경색ㆍ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동맥경화 같은 심ㆍ뇌혈관 질환을 일으키거나 재발할 우려가 높아진다.
또한 기온이 상승하면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려고 말초신경을 확장하고 땀을 흘리면서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때 심장이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 무리하면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에 심ㆍ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평소 물을 충분히 마셔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과격한 운동 대신 매일 30분 이상 적정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샤워할 때 찬물로 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전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오메가3가 풍부한 고등어ㆍ청어 등 등 푸른 생선(고등어, 삼치, 방어, 임연수, 해산물, 연어, 참치)을 1~2 토막 정도 주 3회 먹고, 포화지방산이 많은 붉은색 고기는 주 300g 이내로 줄인다. 흰 살 생선, 두부, 달걀, 콩류 섭취도 좋다.
하지만 매일 음식으로만 하루 권장 섭취량을 채우기 쉽지 않으므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메가3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따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오메가3 제품 중에서 순도와 체내 흡수율이 높은 오메가3를 택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제품은 원료 분자 구조에 따라 TG형ㆍEE형ㆍrTG형 등으로 나뉜다. 이 중 rTG형은 원료 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여 오메가3 순도를 높이고 체내 흡수율이 높은 편이다.
◇고혈압ㆍ당뇨병ㆍ흡연ㆍ고콜레스테롤 등이 위험 인자
심ㆍ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흡연, 고콜레스테롤, 당뇨병, 운동 부족, 과체중 및 비만, 유전 등이 꼽힌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ㆍ뇌혈관 질환 발병 이력이 없더라도 위험 인자가 있다면 생활 습관 관리와 약물 복용 등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복합적 위험 인자를 가진 고위험군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 심ㆍ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1차 예방 효과와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해 심근경색ㆍ뇌경색 등 심ㆍ뇌혈관 질환 재발을 막는 2차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심ㆍ뇌혈관 질환 이력이 있으면 재발을 막기 위해 전문가와 상담해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박창규 교수는 “만약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보다 뇌졸중이나 심장 발작 같은 심ㆍ뇌혈관 질환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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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