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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가 2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2022-06-07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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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이상 지속되면 축농증 의심해야

최근 “비염이 심해졌다”며 콧물을 흘리거나 코가 막힌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코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축농증(부비동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비동염의 의심 증상과 치료법을 조경래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부비동염은 눈ㆍ코 주위에 있는 공기주머니(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을 흘리는 질환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크고 작은 불편이 생긴다.


특히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인식이 적은 탓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화하기 마련이다. 초기에 적극 치료함으로써 축농증이 만성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비동염은 비염이나 감기 증상과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콧물이 끈끈해지고 누런색으로 바뀌거나 목 뒤로 넘어가는 코 가래가 생긴다면 단순 코감기가 아닌 부비동염일 수 있다.

부비동염은 코 막힘이나 짙은 점액 농성 콧물, 후비루(postnasal drip) 증상이 있으면서 안면부 압박감이나 기침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땐 코 내시경 검사나 단순 방사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진단할 수 있다. 코감기 증상이 1주 이상 지속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은 약국에서 일반 감기약을 사서 먹게 된다. 하지만 감기약을 오래 복용하면 콧속 점액 농도가 짙어져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뿌리는 코 점막 수축제도 사용이 편리하고 투여한 즉시 증상이 호전되기에 많이 선호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투약 의존도를 높이고 콧살을 비대하게 만들거나 점막을 건조하게 해 오히려 코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부비동염으로 콧속 분비물이 가득 차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코를 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투약을 통해 콧속 점막 염증과 부기가 감소한 상태에서 자연히 부비강 속의 염증이 배출되도록 하는 게 좋다.

비강 세척을 병행해 콧속 분비물이 식염수와 함께 빠져 나오게 하는 것도 도움된다. 약물 치료로 호전되기 않거나 심한 비중격 만곡 같은 비강 구조 변형이 있을 때 콧속의 광범위한 물혹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염증이 생긴 부비동을 열어 환기와 점액이 배출되게 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콧속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다.

예전엔 윗입술을 들고 수술하는 상악동 근치 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부비강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해 훨씬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 통증도 별로 없으며 치료 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코 염증이 심하면 커피보다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습도를 충분히 유지하고 코에 따뜻한 증기를 쐬어 주는 것이 도움 된다.

음주는 코ㆍ목 점막 부종을 일으키고 건조하게 만들기에 피한다. 감기가 잘 낫지 않거나 부비동염으로 진단됐을 땐 충분한 쉬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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