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펜데믹 후 30% 증가
▶ 각종 기관 사칭, 로맨스 스캠 등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온라인 스캠, 즉 사기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B타임즈에 따르면 시니어들을 타겟한 온라인 사기건수는 2016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으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래 전국적으로 30% 증가했다. 65세 이상 시니어들이 팬데믹 규제로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고립되면서 온라인 스캠 피해에 더욱 취약 대상이 된 것이다.
시니어 10명 중 1명이 각종 온라인 스캠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경우 사기로 인한 손실 금액을 되찾지 못해 노년을 위해 모아둔 저축계좌까지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사기범들은 노인들의 인지력 저하, 은퇴 연금, 고립 등의 상황적 약점을 노리고 접근해 사회보장국이나 메디케어 직원으로 사칭한 후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손자 등 가족을 사칭해 현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자신을 미군 등으로 사칭해 온라인 상으로 로맨스 관계를 형성해 돈을 갈취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도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신문은 로맨스 스캠으로 거액의 돈을 잃은 샌프란시스코 남성 주민 카수미 이와사키(81)의 사례를 소개했다. 파트너가 간암으로 사망하고 홀로 지내온 이와사키는 지난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시리아 주둔 미군 ‘제임스 로페즈’를 알게 됐다.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이와사키는 그와 사랑에 빠졌고 2016년 말 1백만달러 상당의 금이 있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한 자칭 ‘로페즈’는 나중에 금 절반을 떼어주겠다고 약속한 뒤 돈을 요구했다. 이를 믿은 이와사키는 은퇴 저축계좌에 있던 돈을 송금하기 시작했고 결국 40만달러를 송두리째 잃었다.
이와사키는 “사랑에 완전히 빠져 마치 최면이 걸린 것 같았다”며 “모든게 거짓인 것을 안 후에도 그가 생각날 정도”라고 말했다.
스캠을 당한 노인들을 변호한 베이지역 변호사들은 일부 피해자들은 더 싼 집을 찾아 해메거나 심지어 거리로 나앉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피해자들이 이같은 사기를 당한 것이 수치스러워 신고하지 않고 있으며, 24명중 1명꼴로 신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 코넬대학 연구는 밝혔다.
한편 이와사키를 대상으로 로맨스 스캠을 벌인 일당은 2020년 1월 조지아 주에서 기소된다. 토마스 아다쿠에이와 클라라 카라바니는 2016년과 2017년 가짜 이름과 사진 등으로 이와사키를 비롯한 여러 피해자들에 로맨스 스캠을 벌여 돈세탁, 은행사기 등 14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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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