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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충격에 할 말 잊어”…강수연 빈소 추모 발길

2022-05-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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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 이사장 계속 빈소 지켜…연상호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 조문

▶ 이준익 감독, 배우 엄앵란·안성기 등 조화 보내 애도

“임권택 감독, 충격에 할 말 잊어”…강수연 빈소 추모 발길

(서울=연합뉴스) 영화배우 강수연씨가 7일(한국시간) 별세했다. 향년 55세. 4세 어린 나이에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로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2년 뒤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고인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2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강수연. 2022.5.7 [연합뉴스 자료사진]

7일(이하 한국시간) 별세한 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되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영화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차려지며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받는다.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로 이끈 '원조 월드스타'라는 평가를 받는 등 국내 영화계에서 고인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듯 영화인들은 7일 오후부터 일찌감치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부부, 연상호 감독 등이 잇따라 발걸음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은 직후 장례식장을 찾아 자리를 지켰다. 임 감독은 오후 7시 40분께 배우자 채령 씨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갔다.

이들은 '우리 장례식을 치러줄 사람이 먼저 갔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감독 내외는 오후 8시 27분께 원로배우 한지일, 정상진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계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나섰다. 채 씨는 "(남편이) 지금 너무 충격을 받아 말씀을 못 하시는 상황"이라며 임 감독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임 감독은 강수연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대표작인 영화 '씨받이'(1987)를 연출하는 등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장례식장 내부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계 인사 1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이었다.

영화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이준익 감독, 배우 엄앵란·안성기,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김중도 앙드레김 아뜰리에 대표이사 등이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김동호 전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는 임권택 감독과 배창호·임상수·정지영 감독, 배우 박중훈·안성기·김지미·박정자·신영균·손숙 등이 참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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