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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결혼·저출산 탓? ‘여성 암 1위’ 유방암 예방법

2022-04-05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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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전 세계에서 209만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다(2018 국제 암 보고서). 유방암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여성 암(24.2%)으로, 사망률도 15%로 가장 높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아 유방암이 여성 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정도다. 게다가 해마다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00년 여성 10만 명당 26.3명이었던 신규 유방암 환자가 2010년 67.2명, 2017년에는 103.0명으로 증가했다.

다행히 유방암 치료법이 점점 발달하고, 건강검진이 늘면서 조기 발견하는 사람이 많아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암 수술 후 5년 전체 생존율은 90%가 넘고, 상피내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9%에 가깝다.

다만 4기 유방암의 경우 표준 치료를 받더라도 5년 생존율이 30%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 증가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늦은 결혼, 저출산이 유방암 위험 높인다?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유방 세포 증식이다. 여성이 생리할 때 그와 똑같은 주기로 유방 세포도 증식했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증식했던 유방 조직이 없어진다. 반복적으로 유방 세포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과거 여성들은 평생에 걸쳐 생리를 하는 기간이 10년도 되지 않았다. 반면 현대 여성들은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생리 시작 연령도 만 10세 정도로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출산 연령도 늦고 출산도 많이 하지 않고 모유 수유율도 낮다.

또한 폐경 연령도 50대 초ㆍ중반으로 점차 늦어지다 보니 결국 평생에 걸쳐서 생리하는 기간이 40년 정도로 늘어났다. 이렇게 생리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유방 세포가 증식할 기회가 많아지고,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유방암 예방하는 5가지 방법은?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위에서 설명했듯이 유방 세포가 증식하는 기회를 줄여야 한다. 서재홍 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유방암 예방 위한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①자녀 출산을 많이 하고 ②모유 수유 기간을 늘리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신 기간 동안과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생리를 하지 않고 유방 세포가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 모유 수유 기간을 늘리는 것도 유방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③폐경 후 호르몬 약 복용 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폐경 후 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폐경 후 복용하는 호르몬 약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성분으로 유방 세포 증식을 촉진한다. 따라서 증상 조절을 위해 짧은 기간 복용하는 것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복용 기간을 되도록 줄이고, 1년에 한 번 이상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④유방 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30% 이상은 치밀(緻密) 유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밀 유방은 유방 조직이 많다는 뜻이다. 치밀 유방이라면 유방 X선 촬영을 했을 때 암과 유방 조직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검진 과정에서 X선 검사만으로는 암을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따라서 치밀 유방인 여성이라면 반드시 유방 초음파 검사도 같이 받아서 유방에 혹이 있는지 유방암이 의심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⑤폐경 후에 지방을 줄이고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이 난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방 조직과 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분비된다. 폐경 후에는 신체에 지방 조직이 늘어나므로 여성호르몬이 저절로 많아진다. 따라서 폐경 후에 지나치게 살이 찌지 않도록 운동 등으로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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