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김 후보 인터뷰
▶ 아시아계로 첫 당선 노려
“30년 전 4.29 폭동 당시에는 힘없이 지켜보는 입장에 서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30년이 지난 이제는 LA시 검사장으로 당선돼 한인의 목소리를 높이겠다.”
아시아계 최초로 LA시 검사장직에 도전장을 내민 리처드 김 검사의 굳은 다짐이다.
그는 30년 전 4.29 폭동 당시 20대 직장인이었는데, 억울한 한인들을 곁에서 지켜보고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검사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는 6월7일 선거를 3개월 앞두고 본보를 찾은 김 검사는 “아시아계 최초의 LA시 검사장으로 당선돼 한인 차세대들에게 희망이 되고, 한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며 아직까지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 주민들은 꼭 유권자 등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검사에 따르면 한인을 비롯해 LA시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자신이 LA시 유권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LA시에는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노스릿지, 포터랜치, 우드랜드 힐스, 그라나다 힐스, 밴나이스, 셔먼옥스, 샌퍼난도, 엔시노, 파코이마, 발보아, 스튜디오 시티 등 밸리 지역을 비롯해 LA 동쪽으로는 이글락, 하이랜드 팍, 보일하이츠 등을 포함돼 있다. 또한 퍼시픽 팰리세이드, 플라야 델 레이, 브렌트우드, 벨에어, 웨스트우드, 할리웃 힐스, 로스펠리즈 등도 아우른다.
김 검사는 “현재 등록된 한인 유권자는 약 4만명인데, 현재보다 최소 2배에 달하는 한인들이 유권자 등록을 해주시고 선거에 참여하면, 선거에서 승리 승산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2020 ACS 조사 결과에 따르면 LA시의 한인 인구는 11만6,323명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한인들의 수를 고려하면 최소 15만명 이상의 한인들이 LA시에 거주할 것으로 추측된다.
김 검사는 열살에 가족과 함께 이민 와 UCLA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사우스웨스턴 로스쿨을 졸업했다. 지난 2000년 LA 시 검찰에 투신, 다양한 요직을 맡으며 승진가도를 이어왔다.
또 LA 시 아태검사협회 회장, 세계한인검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6년 한미민주당협회 회장, 2012년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 등으로 선출돼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쳤다.
한편 현재 LA시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로는 파이살 길 인권 변호사, LA 시 공공사업위원장을 지낸 케빈 제임스,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테디 카푸어 변호사,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민정책을 담당하기도 한 마리나 토레스 연방 검사 등 총 7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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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