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스 가격 폭등에도 LA 대중교통 이용 늘지 않아

2022-03-12 (토) 12:00:00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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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 안전문제 해결 등이 가장 큰 관건

▶ 고유가시대에 대중교통이용 캠페인 적기
▶ 2028년 LA올림픽까지 주요 지하철 완성

최근 들어 개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일시적으로 요금을 인하한 LA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는 안전문제 등으로 이용객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에서 메트로(Metro)가 일일 무제한 요금을 일시적으로 3.50달러로 책정하고 월 승차권을 50달러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쉽게 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트로는 버스, 기차 이용객이 증가했는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지만 통근 철도 시스템인 메트로 링크(Metrolink)는 펜데믹이 시작된 이후 최대 주간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전에 비해 8% 더 많은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의 이사회 의장인 LA 카운티 힐다 솔리스 수퍼바이저는 “개스 가격이 폭등할 때마다 탑승객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운전자 부족으로 올해 버스와 기차 서비스를 감축하면서 승객 수가 팬데믹 저점에서 회복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역과 정류장에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늘었다.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에 따르면 대중교통안에서 강력범죄는 작년에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행, 강간, 심지어 살인까지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이용 노숙자들의 승객 성희롱, 폭력 사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패사디나 메모리얼 파크 역과 유니언 역에서 승차하는 승객들은 폭등하는 개스 가격 때문에 지하철을 더 자주 탈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안전에 대해 더 걱정하는 모양새다. 피난처로 철도 시스템을 사용하는 수백 명의 노숙자들에 대처하기위해 Metro는 안전 조치를 위해 4,0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승용차를 소유하지 않는 버스 이용객의 증가로 인해 승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의 65%로 돌와왔다. 버스 탑승자의 62%는 중간 소득이 2만달러 미만이고 유색 인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승객 중 39%가 백인인 메트로링크와 극명하게 대조되며 가계 중간 소득은 9만2,832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치솟는 개스 가격은 일반적으로 지하철과 대중 교통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UCLA의 후안 마튜테 교통 연구소 부소장은 “대중 교통 기안자들은 저렴한 운전비용 때문에 통근자들이 버스나 기차를 타지 못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운전비용이 50% 더 비싸지고 이에 상응하는 탑승객 증가가 보이지 않는다면 대중교통의 안전 또는 승객 정보 경험 등 서비스 개선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기관들이 인센티브로 더 낮은 요금을 제공함으로써 “덤프 펌프” 캠페인을 촉진하자는 제안도 있다. 메트로는 페이스 북 페이지에 “높은 개스 가격이 당신을 힘들게 합니까? 원하는 모든 것을 탈 수 있는 할인 패스로 지하철을 선택하세요!” 라는 공고를 올리기도 한다.

사실 LA의 지하철 시스템은 고속도로 문화로 유명한 남가주에서 오랫동안 뒷전이었다. 그러나 점차 심각해지는 교통 혼잡을 타파하기위해 메트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메트로의 예산은 연 8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다운타운과 웨스트사이드를 연결하는 퍼플 라인 및 크렌쇼/LAX 라인을 포함해 여러 철도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 올림픽까지 개통될 예정이다.

솔리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메트로 시스템인 골드라인을 이용해 아주사, 산타모니카 해변까지 주말 여행을 떠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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