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에 팬데믹 이전 수준 이상 수요 회복할 것
▶ 항공·호텔·요식 업계·디즈니·에어비앤비 등 실적 호조
올 여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행과 외식, 스포츠 등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여행·레저업계의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이면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부터 그동안 못했던 여행과 레저, 외식과 나들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7일 “미국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지표를 내놓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소비자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여행 외식 레저 등 모든 분야에서 소비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여름이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알래스카 항공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여행 수요는 강력하다”며 “올 여름 항공 예약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또한 올해 해외여행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여름 시즌의 여행 예약이 2019년보다 25% 늘었다”며 “우리는 여행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고 있다. 사람들은 올 여름에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익스피디아 그룹, 코카콜라,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은 최근 오미크론 확산 하락으로 이미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윈리조트의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빌링스는 “2020년과 2021년 상반기까지 봉쇄책으로 인해 억눌렸던 프리미엄 고객들이 다시 여행과 지출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CEO 앤서니 카푸아노는 지난 15일 콘퍼런스 콜에서 “미국인들이 여행을 많이 하면서 메리어트의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국내와 해외의 놀이공원 수익이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가장 최근 분기에 사업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했다. 크리스틴 맥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용객수가 아직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인당 지출이 40%나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서비스 관련 소비가 늘어나면서 일부 장소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디즈니는 이날부터 백신 완전 접종자에 대해서는 폐쇄형 교통수단을 제외하면 야외 및 실내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선택적으로 적용된다.
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변화도 눈에 띈다. 주요 경기장의 운영을 돕고 있는 푸드 서비스 업체 아라마크는 시즌 내내 미국프로풋볼(NFL)의 관중 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야구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크다. 존 질머 CEO는 지난주 “메이저리그 시즌 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관중 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31세 약사 트래비스 버닝거는 애완동물 가게 매니저인 남편과 함께 6년 만에 처음으로 카리브해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진짜 휴가를 갈 수 있다는 것에서 대유행을 이겨냈음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크루즈 여행 동안 다음 여행을 예약할 계획이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크루즈를 타고 싶다”고 했다.
MGM 리조트는 지난달 열린 CES 콘퍼런스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피해를 입었지만 호텔 예약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다시 넘어섰다고 말했다. 조나단 헐키야드 CFO는 내년에 더 많은 국내 방문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사람들의 외식 비율이 늘면서 펩시와 코카콜라 등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펩시코 라몬 라과르타 CEO는 국내 소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식당에서의 소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고 코카콜라의 해외사업 판매량은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분기에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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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