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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 예대율 하락 ‘돈 가뭄’ 해소

2022-01-28 (금)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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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일원 11곳 3분기 평균 89.8% 전년비 4.5%p↓

한인은행들 예대율 하락 ‘돈 가뭄’ 해소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 팬데믹 불안 개인 고객 예금고 큰 폭 증가
▶ 예금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보다 5.3%p 높아

한인은행들의 ‘돈 가뭄’ 현상이 한층 더 해소됐다. 대출보다 예금이 더 높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뉴욕일원에서 영업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1년도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전체 예금총액은 311억3,298만5,000달러, 대출총액은 279억6,442만2,000달러로 평균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은 89.8%에 달했다. <표 참조>

전년 동기인 2020년 3분기 94.3%와 비교하면 4.5%포인트나 하락했고, 직전 분기인 2021년 2분기 90.8%와 비교해도 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SBA 론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했지만, 한인 은행들의 적극적인 예금 유치 및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과 실업수당 지원 등으로 개인과 기업의 예금고 역시 함께 증가하면서 예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팬데믹이 여전한 가운데 정상적인 소비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특히 개인 고객들의 예금고가 큰 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3분기 뉴욕일원 11개 한인은행의 예금고는 311억3,298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275억7,767만7,000달러보다 12.9%(35억5,530만8,000달러) 증가, 자산과 예금, 대출 3개 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총 대출 규모는 279억6,442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259억9,832만7,000달러와 비교해 7.6%(19억6,609만5,000달러) 증가했다. 3분기 예금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5.3%포인트 앞선 것.

하지만 예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예금고 확충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년 동기대비 예대율이 하락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퍼시픽시티뱅크, 신한아메리카은행, 제일IC은행, 뉴뱅크, 뉴밀레니엄뱅크, 노아은행, KEB하나은행 등 10곳이었다.

자산규모 1위 뱅크오브호프는 90.1%로 전년 동기 93.6%와 비교해 3.5%포인트, 2위 한미은행의 83.7%로 전년 동기 93.0%와 비교해 9.3% 각각 하락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은행은 뉴밀레니엄뱅크로 전년 동기대비 12.6% 하락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 확보를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 이상일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 이상 또는 이에 근접하는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한인은행의 예대율이 많이 개선됐지만 더 많은 대출을 위해서는 예금고 확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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