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저소득 74개국 ‘빚더미’
2022-01-19 (수) 12:00:00
박성규 기자
스리랑카 등 74개국에 달하는 저소득 국가가 올해 갚아야 할 부채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45% 증가한 350억 달러(약 41조 6,3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대응을 위해 돈 풀기에 나서면서 빚이 더 늘었다. 채무 상환 유예 조치가 지난해 만료된 데다 각국의 긴축 움직임으로 조달 비용마저 늘어 이들 국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해 저소득 국가 74개국의 올해 부채 규모가 지난 2020년 대비 109억 달러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채무를 늘리면서 원금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저소득 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은 매년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이전 수준보다 3분의 1 이상 많다.
문제는 빚을 갚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빈곤국 구제를 위해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원리금상환유예이니셔티브(DSSI)’는 지난해 끝났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돈을 빌리기도 부담스럽다.
디폴트가 가장 우려되는 국가는 스리랑카다. 스리랑카의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10%에 이른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스리랑카의 국채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디폴트를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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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