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에 투자해 얻은 평가이익이 약 1,240억달러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애플이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CNBC는 지난 2016~2018년 버크셔가 360억달러에 확보한 애플 지분 5%의 가치가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1,600억달러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CNBC는 버크셔가 이 같은 차익 외에 매년 평균 7억7,500만달러 상당의 배당금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존스의 제임스 섀너핸 애널리스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애플은 버크셔가 지난 10년간 이어온 강력한 투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CNBC는 현재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의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금융 정보 업체 인사이드스코어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버핏은 아이폰을 회사의 생태계 안에 머물게 하는 `스티키(sticky)'한 제품이라고 칭찬했다.

버크셔는 2018년부터 애플의 보유 지분을 조금씩 줄여왔는데 2020년에 일부를 처분해 110억달러를 챙겼다. 다만 애플의 자사주 재매입으로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버크셔의 실제 지분은 오히려 더 커진 상태다. 앞서 2020년 연례 보고서에서 버크셔는 “2020년에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버크셔는 애플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