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평균 50%의 절반 이하 하락, 역대 최저 수준
▶ OC 18% 불과, 연소득 16만~20만 돼야 집 살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4분의 1에도 미달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주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기준 ‘주택구입 능력지수’(HAI) 자료에 따르면 가주 중간가 81만4,580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세대는 전체의 2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0년 3분기의 28%에 비해 4%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전 분기의 23%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도표 참조>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5년 연속 40%를 밑돌고 있다.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2012년 3분기에 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20~3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50%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주 전체로 봐도 51개 카운티 중 41개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불과 3개 카운티가 개선됐고 7개 카운티는 변동이 없었다.
특히 올 3분기 가주와 남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하락한 주요 요인은 기준이 되는 주택 중간가가 코로나발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 속에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기준으로 가주 중간 주택가는 전년 대비 13.5%나 급등했다. 동 기간 LA 카운티도 전년 대비 15.7%, 오렌지카운티는 전년 대비 20.2% 오르며 가주 상승률을 추월했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81만4,580달러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3.07%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관련 경비가 3,71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14만8,400달러는 돼야 한다.
또 가주에서 중간가 60만달러의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37%에 불과, 전년 동기의 42%에 비해 하락했다. 가주에서 60만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0만9,200달러는 돼야 매월 2,730달러의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티 별로는 오렌지, LA, 샌디에고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18%, 19%, 23%로 가주 평균 24% 보다 낮았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86만87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15만6,800달러가 돼야 월 3,92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110만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5,01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20만400달러가 돼야 한다.
주택구입 재정 여력은 LA와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벤추라 카운티가 낮은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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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