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 지난해 비슷한 수준
▶ 13% 더 많이 하겠다

미국 소비자의 절반 가까이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에 지난해 같은 비용을 지출하겠다고 답하면서 자녀 1명당 선물비로 평균 276달러를 쓸 계획이다. [로이터]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에 씀씀이를 지난해 보다 줄일 계획이지만 과소비로 부채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 샤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은 재정 현실과 소비 현실 사이의 두 극단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용카드 서비스 비교업체인 ‘크레딧카즈닷컴’(CreditCards.com)이 지난달 전국 성인 2,4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48%가 올해 연말 샤핑을 하는 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반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비해 연말 샤핑에 지출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21%에 달해 전반적으로 올해 미국 소비자들은 연말 샤핑을 위해 쉽게 지갑을 열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핑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장식과 같은 장식용품 비용을 가장 먼저 줄이고 이어 유흥 및 오락 비용, 선물 구입비, 여행경비 순으로 줄인다는 게 조사 대상자들의 응답이다.
크레딧카즈닷컴에 따르면 올해 부모들은 18세 미만의 자녀에게 줄 선물비로 자녀당 평균 276달러를 지출하고 다른 이들의 선물비로 평균 251달러를 쓸 것이라고 답했다.
알뜰하게 연말 샤핑 비용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반전은 있다.
연말 샤핑에 과소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이다. 크레딧카즈닷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1%가 이번 연말 샤핑 시즌에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신용평가기관인 엑스페리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씀씀이를 줄였던 미국 소비자였지만 평균 신용카드 부채액은 5,5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신용카드 금리가 16%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에 따른 부채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난 첫번째 연말 샤핑 시즌이라 들뜬 기분에 과소비를 하게 될 경우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대목이다.
테드 로스만 크레딧카즈닷컴의 선임 산업분석관은 “소비 지수의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소매업계 판매가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올해 과소비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11~12월 소매 판매가 지난해 연말 샤핑 시즌 대비 8.5~10.5% 성장해 최대 8,5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딜러, 주유소, 레스토랑은 제외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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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