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철통 방어벽'을 쌓았던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중국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신규 확진자는 38명이다.
지역 별로는 간쑤(甘肅) 17명, 네이멍구(內蒙古) 11명, 베이징(北京) 6명, 닝샤(寧夏) 3명 등이다.
이와 별도로 베이징 질병통제센터는 23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는 중국 당국은 베이징에서 지난 19일(1명)과 21일(1명)에 이어 22일과 23일에도 각각 6명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베이징의 이번 코로나19는 간쑤성과 네이멍구 자치구를 여행한 단체 여행객 중심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는 수도 방어를 위해 외국에서 베이징 입국 시 3주간 시설 격리를 하고 중국인들도 외지인의 경우 베이징 출입 통제 정책을 써왔다.
이런 강력한 '코로나19 만리장성' 정책 때문에 베이징에는 지난 1월 이후 이따금 1∼2건의 확진 사례가 있었지만, 이내 통제됐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자들이 몰려 있는 창핑(昌平)구 일부 주택가를 중위험 지역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격상하는 한편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또 확진자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는 물론 확진자들이 다녀간 건물들도 모두 봉쇄했다.
차이치(蔡奇) 베이징 당서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밀접접촉자와 2차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 전역에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산시성, 간쑤성, 네이멍구 등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0월 1일 이후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다녀온 사람은 반드시 지역보건위원회에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아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초래하거나 심각한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에는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