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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말 샤핑시즌 앞두고 소포 절도 벌써부터 ‘기승’

2021-10-21 (목)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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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으로 온라인 샤핑 늘어나

▶ 직장으로 배달, 아마존 락커 권고

연말연시 연휴를 곧 앞둔 가운데, 벌써부터 소포 절도가 기승을 부려 주의해야겠다.

연말 연휴 샤핑 시즌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는 팬데믹으로 온라인 샤핑이 크게 늘면서 베이지역은 물론 북가주와 남가주 등 주전역에서 소포 절도 범죄가 예년보다 일찍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앞으로 소포가 배달되는 단독 주택들이 집중 타겟이 되고 있으며, 출입이 용이한 일부 콘도에서도 소포를 분실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배달 업체들에서 손이 닿는 아파트 문고리나 게이트 등을 배달원이 최대한 만지지 않도록 하는 비대면 택배가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절도범들은 이 상황을 악용해 평소보다 더 쉽게 택배를 훔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콩코드 경찰국은 매년 할러데이 시즌 소포 절도가 급증하는데 올해는 벌써부터 주택을 돌며 소포를 훔치는 연쇄 소포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CBS뉴스는 최근 소포를 절도당한 콩코드 주민 리즈, 웨이드 피플즈의 사례를 보도했다. 리즈와 웨이드는 “여성 소포 절도범이 현관으로 오더니 손쉽게 소포를 가지고 감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더라”며 그의 가슴에 있는 타투를 비롯해 체포를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블래클리 콩코드 경찰국 형사는 “매우 노골적인 범행들”이라며 “당황치 않고 손쉽게 범행을 저지른 것을 보아 초범이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는 리즈와 웨이드 뿐 아니다. 최근 로컬 지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넥스트도어’에는 비슷한 소포 절도 피해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넥스트도어’와 같은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절도범의 사진을 올려 공개 수배도 하고 있다. 절도 품목에는 10달러선의 생필품부터 1천달러가 넘는 아이폰까지 있다.

남가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이 모씨는 “지난해에도 몇 차례 소포 도난을 당한 경험이 있어 ‘링’(Ring) 카메라를 집 앞에 설치해뒀다”며 “스스로 대비하는 것 말고는 소포 도난을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소포 도난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배달 장소 설정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UPS를 사용할 경우 직접 픽업이 가능한 장소 혹은 직장에서 물품 배달이 허용될 경우 회사 주소를 기입하는 게 좋다.
아마존 샤핑의 경우 번거롭더라도 ‘아마존 락커’를 이용하는 편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주문자는 집에서 가깝거나 물건을 픽업하기 좋은 장소에 위치한 아마존 락커를 웹사이트에서 선택, 배달시킬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이 고급 아파트에 입주자인 척 가장해 침입한 뒤 문 앞에 방치된 패키지 등을 들고 아파트를 빠져 나가는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안전 게이트 시설 및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된 고급 아파트 단지라도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에 범인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경비가 삼엄한 고급 아파트라도 안심하지 말고 항시 문을 잠그고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으면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소포 절도를 피하기 위해서는 ▲소포를 직장으로 배달시키거나 아마존 락커 등을 사용하기 ▲소포 배달을 위한 현관 잠금장치(porch lockbox) 설치 ▲배달시 서명 요구하기 ▲현관 감시카메라 설치 등이 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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