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드러운 등산로·시원한 경치…가족 산행 안성마춤

2021-10-15 (금) 정진옥
크게 작게

▶ 산행가이드 Grays Peak ( 7,952’) (2)

부드러운 등산로·시원한 경치…가족 산행 안성마춤

Grays Peak 등산로 어느 구간의 정경.

부드러운 등산로·시원한 경치…가족 산행 안성마춤

정상부에서 보는 Big Bear Lake 풍경.


단, 제한속도와 차선을 철저히 지키면서 안전한 운행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등산로는 경사가 아주 완만하고 노면의 상태도 양호하고 부드럽다. 쭉쭉 뻗은 아름다운 나무들로 시원한 그늘이 많으며 경치나 전망도 뛰어나므로 가족단위의 산행에도 안성마춤이라고 하겠는데, 미상불 사람들이 많이 찾는 Big Bear Lake지역에서의 인기가 높은 산행코스의 하나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거리는 왕복 7.2마일이고, 순등반고도는 1,100’이다. 보통은 4시간이면 왕복산행이 가능하다. 이 산을 좀 더 짧은 거리로 오를 수 있거나 또는 더 긴 거리로 오를 수 있는 루트들이 있으나, 비포장도로(2N14, 2N13, 2N70)를 따라 들어가야하므로 이를 부연치 않는다.


가는 길

I-210을 타고 San Bernardino 까지 가서 Hwy 330으로 갈아탄다. 여기까지 LA한인타운에서 약 70마일이 된다. Hwy 330 North를 타고 가다가 이 길이 Running Springs에서 Hwy 18(Big Bear Road)로 바뀌더라도 계속 이 길을 따라간다. Big Bear 호수의 입구인 댐 앞에서 좌측의 38번 도로로 바꿔 탄다. 댐에서부터 2.7마일을 가면 오른쪽에 Grout Bay Picnic Area가 나오는데, Milemarker 56.41인 이곳의 길 왼쪽편에 Grays Peak Trailhead라는 표지판이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다. Fawnskin Town의 0.5마일 남서쪽이다. 이곳에 주차한다. 시원한 물을 쓸 수 있는 정갈한 화장실이 있고 피크닉 테이블이 있다. 여기까지 LA한인타운에서 약 100마일의 거리가 된다.

등산코스

Big Bear호수가 바로 지척인 주차장(6,760’)주변의 숲도 아름답다. 특히 거목으로 기품있게 자라있는 Jeffrey Pine들이 대단히 아름다워서 찬탄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1892년에 John Muir(1838~1914)가 Sierra Club을 창립할 때에 “나무들을 기쁘게 하자!”라는 모토를 내세웠다고 하는 얘기가 떠오르는데, 이 부근의 나무들은 그 성장상태나 그 기품으로 보아 매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을 것 같아 기쁘다 .

북쪽으로 정갈하게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0.25마일을 가면 길이 서쪽으로 바짝 굽었다가 다시 펴지는데 대체로는 북서쪽 방향으로 나아간다. 때로는 호수가 보이기도 한다.

0.5마일을 가면 비포장 소방도로(2N04X)를 교차하게 되고, 0.7마일쯤에 이르면 이제 등산로는 완연히 서쪽을 향하여 나아간다. 대략 1마일이 되는 지점에 다다르면 등산로가 또 다른 비포장도로(2N70)를 만나면서 끊어진다. 0.1마일쯤 서쪽으로 이 도로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다시 등산로가 나타나며 이정표가 서있다. 정상까지 약 2.5마일이 남은 지점이다.

Jeffrey Pine 이외에도 White Fir, Black Oak 등의 수목들이 낮은 키의 Willow, Manzanita, Chinquapin 등의 관목들과 큰 바위들과 함께 평화로이 어우러져 있는 숲이 마냥 싱그럽다. 얼굴에 와 닿는 대기는 사뭇 청량하다. 때로 등산로의 북쪽으로 시야가 열리면서 Hanna Flats이나 Holcomb Creek Country의 넓게 펼쳐지는 전망을 볼 수 있다.


2마일쯤의 지점에 이르면 서쪽 멀리로 검게 그을린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맣게 보이는 산봉우리 위에 있는 화재감시대 건물을 식별할 수 있다. Butler Peak(8,535’)이다. 14,000에이커(약 1,800만평)에 달하는 Big Bear 호수의 북서쪽 산야를 태운 2007년의 산불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대지의 모습이 삭막하면서 애처롭다. Grays Peak의 북서면과 Butler Peak, Hanna Flats의 주변이 모두 깊은 화상을 입고 있다.

대략 2.5마일에 이르면 등산길이 좌측으로 굽었다가 5분여 만에 다시 우측으로 굽는데, 대체적인 진행방향은 남쪽을 향하는 모양새로 정상에 다가간다. 등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면 그 바로 왼쪽에 있는 높지않은 봉우리가 Grays Peak의 정상이다. 여러 개의 큰 바위들이 모여 최정상부를 이루고 있다.

남쪽으로 Big Bear 호수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보인다. 북쪽으로는 Holcomb Valley의 전망이 시원한데, 그 옛날 저곳에 광산붐이 한창이었을 때는 1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당시로는 Los Angeles보다 더 많은 인구가 머물렀는데, 살인이나 Lynch 등의 불법행위가 난무하는, 말 그대로 거칠기 짝이 없는 무법천지였었다고 한다.

호수쪽의 경치를 좀 더 잘 보려면 시야를 가리는 정상부의 나무들을 피해 동쪽으로 40~50m를 내려가서 널찍한 큰 바위에 오르면 된다. 에머랄드빛 푸르른 호수의 오른쪽 뒤로 멀리 보이는 우뚝한 산은, 우리 가주에서 가장 장대한 Juniper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는 Sugarloaf Mountain(9,952’)이다.

정진옥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v

<정진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