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스를 러프에서 취해야 하는 벙커샷은 벙커와 발끝내리막이라는 두 가지 트러블 상황이 중첩된다. 이 상황에서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볼을 제대로 때려내지 못하거나 벙커를 벗어나지 못하고 두세 타를 잃곤 한다. 문현희가 이 상황에서 손쉽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개한다.

문현희는 "샷하기 어려운 위치에 볼이 있을 때나 진로방향에 장해물이 있는 등의 트러블 상황에서 아마추어 골퍼는 물론 투어 프로들도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스탠스가 샷을 결정지으므로 상황에 맞는 스탠스를 제대로 구축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번 트러블 상황에서 문현희는 평소보다 스탠스를 넓게 취함으로써 안정된 어드레스 자세를 선보였다.

발끝내리막에서의 샷을 생각하며 스탠스를 넓게 취하고 체중을 양발에 균등하게 배분한다. 단 발이 미끄러져 스윙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앞발바닥에 힘을 더 싣는 것이 좋다. 발 보다 밑에 볼이 놓여 있으므로 그립을 내려 잡으면 위험하다.

또한 벙커샷임을 감안해 한 클럽 짧게 잡으면 볼을 제대로 타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볼은 스탠스의 중앙이나 살짝 오른쪽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문현희는 평소보다 한 클럽 긴 클럽을 선택했다. 문현희의 설명이다. "벙커샷이므로 샌드웨지를 잡을 수도 있지만 볼이 발 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 미스샷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아이언을 선택했다. 거리를 감안해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선택했다."

평소보다 한 클럽 긴 클럽을 선택한 대신 백스윙의 크기를 작게 한다. 안정된 거리와 방향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스탠스를 넓게 취했으므로 하체에 배분된 체중을 최대한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척추를 중심으로 스윙축을 제대로 유지한 가운데 어깨회전을 이용해 백스윙한다. 어깨는 90°, 허리는 45°로 꺾어주는 것이 좋다.

다운블로샷으로 강하게 내려쳐야 볼을 안전하게 탈출시킬 수 있다. 즉 스윙 궤도가 최저점에 이르기 전 양손이 헤드보다 약간 앞선 상태에서 지면을 향해 누른다는 느낌으로 샷을 하는 것이다.

벙커샷이므로 볼을 먼저 타격하는 것보다는 모래를 먼저 타격한 후 볼을 맞히는 것이 좋다. 문현희는 "볼이 발 보다 낮다고 해서 자세를 낮춰 주저앉아선 안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