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의회 역사 보완 수정, 30년 성과·헌신 재조명
10일 열린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전직회장 간담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손민호 부회장, 장동구 권욱순 정해천 조은미 이경이 최미영 전 회장, 강완희 SF교육원장, 한희영 전 회장, 송지은 부회장, 황희연 회장, 황인경 간사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회장 황희연)가 전직회장 간담회를 열고 한국어교육을 위해 달려온 30년을 반추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발전의지를 다졌다.
10일 SF공항 힐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경이 전 회장(2대, 4대, 5대)은 “설립역사와 관련 오류가 있는데 제가 협의회를 설립했다”면서 “1991년 5월 상항(교장 이경이), 새크라멘토(교장 박옥파), EB(교장 정회상), 프리몬트(교장 이경아), 산호세(교장 유재정, 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5개교가 모여 EB한국학교에서 협의회 발족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한인이민100년사’에도 협의회 창립에 관련 역사가 자세히 서술돼 있다”면서 “(설립에 대한) 기억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이 전 회장은 2000년 SF에서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학술대회가 개최됐을 당시 학술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이종문 회장의 기부(3만달러)와 한인사회의 후원(2만달러)으로 NAKS 교사들에게 선상파티를 즐기게 해준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면서 “지금까지 NAKS의 전설로 남아있다”고 뿌듯해했다. 총 5만달러 모금액 중 남은 2만달러는 북가주협의회에 기증해 나중에 역사문화교재 제작시 일부 사용됐다.
또 같은 해 마이클 양 실리콘밸리한국학교 이사장이 NAKS에 기부해 아직까지 ‘NAKS 발전기금’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전 회장들은 회장 재임 시절의 성과를 밝히기도 했다. 장동구 전 회장은 “설립 초기엔 한국학교 사정이 대단히 열악했다”면서 교회부설 한국학교의 협의회 등록은 93년 무렵부터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학교 학생 30명을 선발해 3박4일 일정으로 시애틀 연수를 다녀온 후 백일장 참가인원수, 협의회 가입학교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정해천 전 교장은 “협의회 웹사이트 개설로 대전환이 이뤄졌다”면서 “백일장 모음집도 발간했다”고 전했다. 조은미 전 회장은 “‘아는 만큼 가르칠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로 교사연수에 공을 들었다”고 밝혔고, 최미영 전 회장은 “‘요코이야기 퇴출’을 계기로 한국역사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한국을 찾아라’ 등의 역사문화교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희영 회장은 “전직 회장님들이 닦아놓은 길 위에서 달려왔다”면서 “교사사은회와 교장연수회, 청소년 리더십 워크샵 개최 등도 전직회장단의 지원 속에서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북가주협의회는 최미영 전 회장이 NAKS 총회장, 장동구 전 회장이 NAKS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NAKS 부회장, 사무총장, 재무 등을 배출하며 재미한국학교협의회에서 중심 역할을 맡아왔다.
황희연 현 회장은 “한국어교육을 위해 헌신해온 전직회장님들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노고를 위로해드리고 싶었다”면서 “협의회 역사는 한국어교육에 열정을 다한 역사이자 한인사회 자긍심에 관한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황 회장은 “팬데믹 이후 타 지역 한국학교는 30%가 폐교됐지만 북가주협의회에서는 비대면 수업에 적절히 대비해 3개교만 폐교됐다”면서 “팬데믹 상황에도 잘 운영돼왔다”고 밝혔다.
<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