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후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신체활동을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체중 증가, 불규칙한 식생활, 가공식품ㆍ배달음식ㆍ간식 섭취 증가 등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된 경우가 많았다.
연지영 서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ㆍ김미현 공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20년 12월 충청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 46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실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코로나19 이후 대학생의 주된 수업 참여 방식은 ‘70.0% 이상 비대면’이 40.4%, ‘100% 비대면’이 40.2%였다. 수업을 들은 장소는 97.6%가 ‘집이나 기숙사의 자기 공간(방)’이었다.
코로나19 유행 후 신체활동이 감소한 대학생 비율은 절반이 넘었다(52.8%). 코로나19 이후 남학생의 47.8%가 체중 증가를 경험했다. 체중이 늘어난 여학생의 비율은 32.2%로 남학생보다는 낮았다.
가정간편식(HMR)의 이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전엔 ‘주 1~2회, 월 2~3회, 월 1회 이하’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학생의 62.7%, 여학생의 69.6%로, 주류를 이뤘다. 코로나19 이후엔 이보다 잦은 ‘주 3∼4회, 주 5∼6회, 하루 1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남학생의 57.4%, 여학생의 46.7%). 코로나19 발생 후 대학생의 가정간편식 이용 빈도가 많이 증가한 셈이다.
여학생의 배달음식 이용 빈도는 코로나19 이전엔 ‘월 2∼3회, 월 1회 이하’란 응답률이 58.3%로 높았지만, 코로나19 발생 후엔 ‘주 1∼2회, 주 3∼4회, 주 5∼6회, 하루 1회 이상’이란 응답률이 64.6%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식습관에 미친 부정적인 변화로 ‘불규칙한 식사’(56.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배달음식 섭취 증가’(42.2%), ‘간식 섭취 증가’(33.3%), ‘가정간편식과 같은 가공식품 섭취 증가’(30.4%)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대학생이 경험한 긍정적인 식습관 변화도 있다. ‘음주 빈도 감소’가 33.9%로 가장 높았고, ‘외식 빈도 감소’ (26.1%), ‘직접 조리 증가’(24.4%)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대학생은 활동량 감소와 체중 증가, 불규칙한 식생활, 가공식품ㆍ배달음식ㆍ간식 섭취 증가 등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을 가질 위험이 커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된 대학생의 건강과 영양 문제를 풀기 위한 영양교육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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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