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에 데뷔하는 지휘자 성시연 <연합>
지휘자 성시연(46)이 다음 달 세계 최정상급 악단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에 데뷔한다. 한국인으로선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다.
공연기획사 클래식앤은 성시연이 내달 5일 ‘동양과 서양, 친구와 적’(East and West, Friend and Foe)이란 주제로 열리는 공연에서 포디엄에 올라 RCO 데뷔 무대를 갖는다고 5일 밝혔다.
기획사 측은 “중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탄둔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이 공연을 이끌지 못하게 되자 RCO 측이 긴급히 성시연을 초청해 이번 무대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성시연은 네덜란드 작곡가 테오 베르베이의 ‘터널 끝에 보이는 빛’, 탄둔의 트롬본 협주곡 ‘비디오 게임 속 세 뮤즈’(세계 초연), 윤이상의 ‘무악’(舞樂), 버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을 연주한다.
기획사에 따르면 탄둔의 신작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현대음악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춰 성시연이 먼저 제안했고, RCO 측과의 논의를 거쳐 확정됐다.
성시연은 내년 7월 1일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지휘자 데뷔도 앞두고 있다. 이 악단과는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 윤이상의 ‘예약’을 비롯한 현대곡들을 연주할 계획이다.
성시연은 보스턴 심포니 127년 역사상 첫 여성 부지휘자, 서울시향 첫 여성 부지휘자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 4년간 경기필하모닉을 이끌 당시 국내 국공립 오케스트라 역사상 첫 여성 상임지휘자로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유럽·북미 무대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애틀랜타 심포니와 공연했으며 유타 심포니, 스페인 국립관현악단, 오클랜드 필하모닉, 빌바오 심포니 등과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