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70대 66%가 앓는 ‘노인성 난청’, 방치하면 청력 잃어

2021-10-05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크게 작게

▶ 노화로 인한 청각 기관의 퇴행·일상소음 등 원인

최근 가족 모임에서 친지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 60대 남성 A씨는 언젠가부터 다른 자리에서도 되묻는 일이 잦아졌다.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괜히 자신감도 떨어지고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돼 소외되는 느낌이 들었다.

난청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되면 소외감과 우울감을 초래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평가조사에 따르면 70대의 66%가 양쪽 귀에 경도 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으며, 이 중 26%는 보청기와 인공 와우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 난청이다. 난청 환자의 대부분은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에 의한 고막, 달팽이관 등 청각 기관의 퇴행과 함께 일상생활 소음이나 직업 소음과 같은 환경적 요인, 난청의 유전 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노인성 난청은 기본적으로 말초 청각기관(달팽이관)의 기능 저하에 의한 청력 손실로 노화에 의한 자연적 현상이기에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청을 노화로 인한 자연적 현상이라고 해서 단순히 나이 탓이라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난청은 우울증ㆍ치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난청 환자는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우울증으로 진단 받을 위험도가 1.37배 높았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