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옵션거래에 뛰어들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미 옵션결제정산소인 OCC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옵션거래 건수는 3,900만계약으로, 지난해보다 31%나 늘어 1973년 옵션 시장 개설 이래 가장 많았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자료에 따르면 역대로 콜옵션 거래가 가장 많은 10 거래일 중 9거래일이 올해에 나왔을 정도다. 개인 투자자가 옵션거래에 대거 뛰어든 영향이 적지 않다.
CBOE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옵션거래는 최근 5년간 4배나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단일 주식 종목 연계 옵션 거래액의 일평균 명목가치는 4,320억달러로, 사상 처음 주식 거래액(4,040억달러)을 넘어섰다.
예컨대 애플에 대한 옵션 거래액의 명목가치는 일평균 200억달러로, 애플 주식 거래액(120억달러)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 저널은 개인투자자들의 참여 증가로 옵션거래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한 데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해 콜옵션을 매수하면 콜옵션 판매자는 거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현물 주식을 사들이기에 해당 주가의 상승 요인이 된다.
그러나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사들이는 풋옵션은 콜옵션과 반대 방향으로 변동성을 키운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급락했을 때 옵션거래가 헝다 주식 투매를 더 부추긴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