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필드골 터뜨린 구영회가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한국계 키커 구영회(34)가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끄는 결승 필드골을 터뜨렸다.
구영회는 26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자이언츠와의 3주차 방문 경기에서 14-14로 맞선 4쿼터,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40야드 필드골을 시도했다.
구영회의 킥이 폴과 폴 사이를 정확하게 가르는 순간, 경기도 함께 종료됐다.
애틀랜타(1승 2패)는 구영회의 결승 필드골에 힘입어 자이언츠를 17-14로 꺾고 3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아서 스미스 감독은 NFL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애틀랜타는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자이언츠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4쿼터에서 자이언츠의 러닝백 세이콴 바클리에게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7-14로 끌려갔으나 경기 종료 4분 16초를 남겨두고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선 쿼터백 맷 라이언이 28야드, 25야드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해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종료 3초 전 포스다운 상황에서 구영회에게 결승 필드골 기회가 마련됐고, 구영회는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구영회가 4쿼터 또는 연장전에서 결승 필드골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영회는 지난 시즌 애틀랜타에서 39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37개(성공률 94.9%)를 성공시키며 애틀랜타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전임자였던 맷 브라이언트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세운 34개를 넘는 애틀랜타 구단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프로볼(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 표를 쓸어 담고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애틀랜타와 재계약에 성공한 구영회는 올 시즌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며 지난 시즌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