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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있으면 헬스장 거꾸리, 엎드려 자는 자세 안 돼

2021-09-07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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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압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방치하다간 실명까지

녹내장은 평생 꾸준히 안압(眼壓)을 관리하며 병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보다 높으면 시신경이 손상되며 시야가 점차 좁아져 방치하면 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이 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약물 점안 등 적극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 방식이나 습관이 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가벼운 조깅·걷기·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은 안압을 낮출 수 있어 녹내장 환자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수영할 때 수경 크기가 작거나, 얼굴을 꽉 조이게 착용하면 안압 상승 원인이 되므로 적절한 수경을 택해야 한다.


또한 배에 압력을 높이는 운동이나 헬스장 거꾸리, 물구나무서기 같은 자세는 머리가 아래로 향하게 해 안압이 높아질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수면 자세도 중요하다. 특히 엎드려 손이나 베개로 눈을 누르고 자는 자세는 안압을 높일 수 있다. 만약 양쪽 눈에 녹내장이 있다면 한쪽으로 누운 자세는 아래쪽에 위치한 눈의 안압을 다소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녹내장 환자라고 해서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으로,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안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안압이 올라가므로 커피는 하루에 한 잔 정도만 마시거나,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지나친 음주도 녹내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저산소증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기에 녹내장으로 진단받았다면 금연해야 한다.

트럼펫ㆍ색소폰 같은 관악기는 연주 시 복압을 높여 안압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 다행히 안압 상승은 연주 시간과 관계가 있어 취미로 잠깐씩 연주하는 것은 안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직업 때문에 장시간 연주해야 한다면 반드시 시간을 조절해 연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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