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내 노숙자 텐트 되레 늘었다

2021-08-31 (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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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셸터 자문위 전수조사 윌셔 · 버몬트 등 몰려

▶ 873명 집계 전년 비슷

타운내 노숙자 텐트 되레 늘었다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집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이 줄어들지 않아 홈리스 문제가 계속되고 있으며 노숙자들이 도로변 등에 설치한 텐트촌 등 시설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타운 지역의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등 주요 간선도로를 낀 중심부 지역에 노숙자들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타운에서 노숙자들이 가장 많은 구역은 동서로 후버 스트릿부터 버몬트 애비뉴 남북으로 윌셔 블러버드부터 3가까지 포함하는 블럭인 것으로 조사됐다.

LA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자문위원회인 ‘라파옛 파크 브리지홈 커뮤니티 카운슬’(Lafayette Park A Bridge Home Community Council)은 지난 6월 LA 한인회의 후원으로 이뤄진 LA 한인타운 노숙자 전수 조사의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일대 ‘센서스 트랙’ 35개 구역을 실제로 조사해 노숙자수를 카운타한 결과, 센서스 트랙 2111.20 구역의 노숙자 수가 총 129명으로 추정돼 가장 많았다. <표 참조>

센서스 트랙은 연방 인구조사시 사용되는 지역 구분 단위인데, 2111.20 구역의 경우 버몬트 애비뉴-3가-후버 스트릿-윌셔블러버스를 경계로 한 구역이다.

2111.20 구역 다음으로는 노숙자수가 88명으로 추정된 2089.03 구역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곳은 LA 한인타운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위치한 구역으로, 동서로 보니브레이 스트릿부터 알바라도 스트릿, 남북으로 6가부터 3가까지, 그리고 동서로 웨스트레익 애비뉴부터 알바라도 스트릿, 남북으로 7가까지를 포함한다.

이번 조사에서 또 세 번째로 노숙자가 많은 한인타운 내 센서스 트랙은 그 옆 2089.02 구역(유니언 애비뉴부터 웨스트레이크 애비뉴, 7가부터 6가 사이)으로 56명으로 추정됐다.

이어 또 다른 한인타운 중심부인 센서스 트랙 2021.01 구역(버몬트 애비뉴부터 켄모어 애비뉴, 윌셔 블러버드부터 5가 사이)가 이번 조사에서 노숙자들이 52명으로 나와 4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센서스 트랙 2134.02 구역(후버 스트릿부터 버몬트 애비뉴, 피코 블러버드부터 올림픽 블러버드) 49명, 2122.04 구역(후버 스트릿부터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8가부터 윌셔 블러버드) 46명, 2088.02 구역(파크뷰 스트릿부터 콜로라도 스트릿, 7가부터 3가) 4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노숙자 전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가 이뤄진 LA 한인타운 일대 35개 센서스트랙 내에는 총 873명의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해 거의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LA카운티 노숙자 서비스국(LAHSA)의 같은 지역 조사에선 874명이었다.

다만 전체 노숙자 수는 비슷하지만, 거주 추세가 변했는데 완전한 길거리 노숙이 아닌 가건물이나 텐트 등에서 생활하는 노숙자가 많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건 지침의 영향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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