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도르 산불 레익타호 덮쳐… 전 주민 대피령
2021-08-31 (화) 12:00:00
▶ 강풍 타고 급속확산 비상, 1만8천개 건물 소실 위협

캘도르 산불이 지난 29일 북가주 필립스 타운을 집어삼키면서 한 주택이 온통 불길에 휩싸여 전소되고 있다. [로이터]
북가주 산불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또 광범위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은 엘도라도 카운티의 ‘캘도르’ 산불이 관광 명소인 레익타호 지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이 지역의 전 주민 대피명령을 발동했다고 30일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앞서 북가주에서 발생한 9건의 대형 산불로 주민 4만2,000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동쪽의 산림 지대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캘도르 산불은 현재까지 시카고보다 더 넓은 635㎢ 면적의 산림을 태웠다. 불에 탄 건물은 600개에 달하며 최소 1만8,000개 건물이 추가로 화재에 소실될 위험에 노출됐다.
캘도르 산불은 험준한 지형에서 발생한데다 30일 강풍을 타고 더 멀리 번졌다. 에릭 슈와브 소방지구대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산불이 매일 0.5마일씩 이동한 데 이어 하루 만에 2.5마일 속도로 움직였다”며 “산불 확산 속도가 늦춰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엘도라도 국유림 관리사무소도 “불길이 풀려버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