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중증 원인 밝혀져, 방울뱀 신경독처럼 인체 파괴

2021-08-30 (월) 06: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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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 내 특정 효소 농도 최대 10배 높아”

▶ 방울뱀 독에 든 효소와 비슷
코로나19 사망률 낮출 새로운 치료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 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람은 혈액에 세포를 파괴하는 특정 효소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특정 효소의 증가를 억제하면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립대 소속 스토니브룩대와 애리조나대, 웨이크포레스트대 연구진은 작년 1~7월 스토니브룩대 병원에 입원한 환자 127명의 혈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연구 결과를 도출, 미 임상연구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혈장에는 '분비성 포스포리파아제A2군 IIA'(sPLA2-IIA)라는 효소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사망자 혈장 내 sPLA2-IIA 수치 중앙값은 89.3ng/ml(밀리리터당 나노그램)로 코로나19 중증 환자(17.9ng/ml)보다 약 5배 높았다. 증상이 약한 코로나19 환자(9.3ng/ml)나 비감염자(8.9ng/ml)에 견줘서는 각각 9.6배와 10배에 달했다.

sPLA2-IIA는 방울뱀 독에 든 활성효소와 유사한 효소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sPLA2-IIA는 건강한 사람 체내에도 저농도로 존재하며 세균성 감염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패혈증이나 천식,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으로 전신염증이 발생한 사람은 sPLA2-IIA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며 이는 다발성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진다.

sPLA2-IIA가 체내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포막도 파괴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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