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든-시진핑 10월 정상회담 불발?

2021-08-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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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 G20 회의 화상참여 검토

바이든-시진핑 10월 정상회담 불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부통령 시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하는 모습. [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때 이뤄질 전망이었던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되고 차후로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오는 10월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면회담을 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았으나 지도부는 시 주석이 로마로 날아가는 대신 화상을 통해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이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의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을 비롯해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외국으로 나간 적이 없으며,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파키스탄 대통령의 예방 이후 외국 정상을 맞이한 적도 없다.


시 주석이 로마에 가지 않는다면 부분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이지만, 동시에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SCMP는 지적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나왔으나, 이후 미중 고위 외교관 간 추가 대화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필요한 사전 준비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SCMP는 “시 주석과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10월 로마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이는 미국의 신임 대통령과 중국 정상 간 첫 회담이 1997년 이래 가장 늦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0월 G20 정상회의 이후에 두 정상이 만날 다른 뚜렷한 기회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1993년 이래 미국의 새로 취임한 대통령과 중국 정상 간 (취임 첫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최초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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