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간 철군시한 쫓기는 美, ‘카불 탈출’ 가속…하루 2만명 대피

2021-08-24 (화) 10: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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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연합군, 7월말부터 6만4천명 대피… 철군시한 연장 여부 주목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수도 카불 공항을 통한 민간인들의 아프간 탈출에 가속이 붙고 있다.

백악관은 동부시간 23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약 2만1천600명이 카불 공항을 통해 아프간을 빠져나갔다고 2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C-17 32대와 C-130 5대 등 37대의 미군 수송기가 투입돼 1만2천700명을 실어 날랐고, 연합군 항공기 57대가 8천900명을 대피시켰다.


이는 지금까지 24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대피시킨 수치다.

그 전날에는 수송기 28대를 통해 1만400명을, 61대의 연합군 항공기로 5천900명 등 모두 1만6천300명을 대피시킨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한 오는 31일 아프간 완전 철군 시한을 일주일 남겨두고 미국이 수송기 투입 대수를 늘리면서 막판 공수 작전 속도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기 직전인 지난 14일부터 모두 5만8천700명이 카불 공항을 통해 아프간을 빠져나갔다. 7월 말 기준으로는 6만3천900명이 대피했다고 백악관은 집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회의를 열어 급박하게 돌아가는 아프간 현지 상황을 진단하고 대책을 강구했다.

회의에는 유엔 사무총장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미군 철군 시한 연장 여부와 함께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인정할지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탈레반이 31일 미군 철군 시한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이를 어길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탈레반 측과 이 문제를 놓고 비밀회담을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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