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장단 운영 중단 예고에 결국 이번 주말 개강 못해
▶ 한국 정부에 탄원서까지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를 둘러싼 분쟁에 한국학원 산하 한국학교 교장단이 가세하면서 결국 일부 주말 한글학교의 새 학기 수업이 시작되지 못하는 파행이 현실화됐다.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글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21일 가을학기를 개강할 예정이었던 LA 한국학교와 윌셔, 아케디아, 풀러튼, 리버사이드 한국학교 등이 수업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장단이 이사회 운영 관련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예고했던 한국학교 운영 중단 사태가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총 11개 한글학교 중 오는 28일 개강 예정인 다른 주말 학교들의 첫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교장단이 발표한 성명에는 ▲새로운 3명 이사 퇴진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 독립 운영 보장 ▲박형만 전 이사장 퇴진 ▲이사회 정관 개정 등 4가지 요구조건이 게시됐고, 해당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학교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LA 총영사관과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 측은 교장단의 성명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8월21일과 28일부터 시작되는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11개 한글학교 가을학기 수업이 취소된 상태다. LA 총영사관의 최하영 교육영사는 “교장단이 성명을 통해 밝힌 요구 사항들은 교장단의 권리와 무관해 대응할만한 내용이 못된다”면서 해당 성명에 일체의 대응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의 한 교사는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글학교의 한 교사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노동절이 지나고 오는 9월11일부터 학교를 오픈하겠다는 내부 이야기도 도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교사들도 향후 학교 일정을 전혀 알지 못해 막막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 교장단은 이와 관련해 한인들의 서명을 받아 지난 2일 발표한 교장단의 성명을 탄원서 형식으로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가주 한국학원의 신미경 교육감은 “새로운 이사회가 남가주 한국학원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명을 발표했으나 LA 총영사관과 이사회로부터 이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해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고자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7일 열린 남가주 한국학원 임시이사회에서 박형만 전 이사장은 다시 임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와 관련 일부 이사진은 이날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사용된 ‘거수투표’ 방식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이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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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