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성 폭우 예보에 추가 붕괴·구조 차질 우려
▶ 병원은 포화상태… 의료인력·장비 턱없이 부족

아이티 서남부 레카이에서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이 전날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무너진 주택의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규모 7.2의 강진으로 쑥대밭이 된 카리브해 아이티에서 구조자들이 생존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티 재난당국은 15일 남서부 레카이와 제레미 등 지진 피해가 큰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린 생존자 수색과 구조,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전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가 1,300여 명, 부상자도 5,700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주택 1만3,000채 이상이 붕괴되고 역시 1만3,000채 이상이 파손됐으며, 병원, 학교, 교회 등도 지진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지진 후 곧장 레카이를 찾은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잔해 아래에서 가능한 한 많은 생존자를 구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상하는 열대성 저기압 그레이스도 폐허가 된 아이티를 위협하고 있다.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과 지반에 강풍과 폭우까지 더해지면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 구조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지 병원들은 몰려드는 환자 탓에 병상은 물론 복도 의자와 바닥까지도 부상자들도 가득 찼으며, 아이티 안팎에서 피해지역으로 의료진이 급파됐으나 불어나는 환자들을 대처하기엔 인력도 장비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