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백인인구 첫 감소, 가주선 히스패닉 최다

2021-08-13 (금)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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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센서스 결과 인구 다양성 빨라져

▶ 가주 6명중 1명 아시안, 10년전 비해 36% 증가

미 백인인구 첫 감소, 가주선 히스패닉 최다
2020 센서스 결과 백인 인구가 미 건국 후 최초로 감소한 데 반해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 인구는 증가해 미국 인구의 다양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공식 인구조사에서 처음으로 히스패닉계 인구가 백인을 앞질렀고,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도 급증해 소수계 인구 중 2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 센서스국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실시된 2020년 센서스 결과를 처음 발표했는데, 지난 1790년 이래 최초로 백인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국인 중 백인의 비율이 2010년 63.7%에서 57.8%로 떨어져 백인 인구수는 총 1억9,100만명이었다.


니콜라스 존스 디렉터는 “2020 센서스 분석 결과 과거에 예측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인구의 다양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미국 인구의 증가는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 흑인 등 소수인종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증가한 전체 인구 중 51.1%는 히스패닉이었다. 히스패닉은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23% 늘었고, 아시아계와 흑인 인구는 각각 36%, 6% 늘었다.

자신이 특정 인종이 아닌 복수의 인종에 해당한다고 답변한 미국인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조사에서 자신이 다인종이라도 답한 미국인은 900만 명이었지만 2010년 조사에서는 3,380만 명으로 276%나 급증했다.

백인은 미국 내에서 최대 규모라는 자리를 지켰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히스패닉 인구가 백인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히스패닉 비율은 39.4%로 백인 34.7% 보다 높았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백인이 40.1%, 히스패닉이 37.6%였는데 10년 만에 히스패닉 인구의 비율이 백인 인구를 역전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전체 인구는 3,953만8,223명으로 집계됐고, 이중 한인 등 아시아계 인구(혼혈 포함)는 704만5,163명으로 전체 인구의 17.8%나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주 내 카운티 별로 살펴볼 경우 다수의 한인들이 거주하는 LA 카운티, 오렌지 카운티, 샌디에고 카운티의 인구 수는 각각 1,001만4,009명, 318만6,989명, 329만8,634명 등으로 분석됐다. 이들 카운티에서 아시안 인구 비율은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오렌지 카운티에서 아시안 인구 수는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총 79만2,539명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와 샌디에고 카운티의 아시안 인구 수 또한 각각 169만7,762명, 51만6,944명으로 전체의 17%, 15.7%로 기록됐다.

한편 2020년 기준 미국의 인구는 3억3,144만92,81명으로 10년간 7.4% 증가했는데, 이는 대공황이 발생했던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인구증가율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10개 도시 중 캘리포니아주의 LA, 샌디에고, 샌호세 등 3개의 도시가 속했다. 각 도시들의 인구 수는 증가했지만, LA의 경우 단 2.8% 증가율을 보여 가장 부진한 증가세를 보였다. 어바인은 인구 증가율이 44%에 달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 수가 증가한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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