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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경련·통증으로 생활이 어렵다면? 답은 ‘뇌’에 있다

2021-08-10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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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한쪽에 미세한 경련 느끼거나 순간적인 통증 느낀다면?”

피로감과 치통을 원인으로 생각해 무심코 방치하다간 증상 악화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삼차신경통은 인류에 알려진 가장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하나다. 초기에는 순간적인 안면 통증으로 나타난다.

점차 주기가 짧아지고 통증 정도가 심해지면서 세수ㆍ양치질ㆍ식사ㆍ화장·면도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얼굴 감각과 씹는 기능을 담당하는 제5번 뇌신경인 삼차신경이 주변 혈관에 눌리면서 혈관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고 과흥분하면서 발병한다”고 했다.

안면경련증도 마찬가지로 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한쪽 눈을 자꾸 깜빡거리거나 입 꼬리를 실룩거리는 등 얼굴의 불수의적(不隨意的) 운동으로 인해 독서ㆍTV 시청ㆍ대화 등이 어렵다.

삼차신경통ㆍ안면경련증은 모두 젊은 층보다 중년 이상 연령층에게, 남성보다 여성에게 주로 발병한다.

삼차신경통ㆍ안면경련증은 약물이나 수술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수술보다 간편하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발 가능성도 높다.

가장 확실한 치료는 신경과 혈관을 분리하는 미세혈관감압술이다. 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박리·분리하고 신경·혈관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완충 물질을 삽입해 혈관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만든다.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다양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성, 수술 경험이 중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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