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자신의 '선한 영향력'에 놀랐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터키를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누르고 4강 쾌거를 달성했다.
터키 선수들은 패배가 확정되자 유난히 슬프게 울었다. 산불 피해가 막심한 조국을 승리로 위로해주려던 바람이 좌절돼서 그랬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김연경의 팬들이 그의 이름과 '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김연경의 선한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제배구연맹에서 김연경을 두고 10억명 중에 한 명 나올 선수라고 극찬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터키의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홈페이지에 묘목을 선물해준 김연경 팬들에게 한글과 영문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 단체는 "한국의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생명의 원천인 삼림이 터키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주일 동안 불타고 있습니다"라며 "당신은 우리와 함께 서서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써 지지를 보여주었습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체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맡겨주신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합니다"고 덧붙였다.
9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은 터키에 묘목 보내기 캠페인을 벌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소식을 듣고 놀랐다. 팬분들이 기부를 해주셨는데, (공항을 가득 메운 환영 인파를 가리키며) 여기 계신 분들이 해주신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뜻 나서서 내 이름으로 해주는 게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터키는 내가 살았던 나라이기도 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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