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선수 결승 진출 실패로 패자부활전 출전 무산
▶ 한국 레슬링, 1972 뮌헨 대회 이후 49년 만에 노메달
[지바=연합뉴스] 올림픽 레슬링 대표 류한수가 3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kg급 16강전에서 이집트의 무함마드 엘 사예드에 패배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메달 후보로 꼽히던 레슬링 간판 류한수(33·삼성생명)가 2020 도쿄올림픽 16강에서 탈락하면서 한국 레슬링은 4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한 개도 수확하지 못했다.
류한수는 3일(현지시간 기준)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와 경기에서 6-7로 석패했다.
경기 초반에는 일방적으로 밀렸다. 류한수는 경기 시작 20초 만에 메치기를 당해 4점을 내줬다.
이후 그라운드 기술로 2점을 더 내주며 0-6으로 끌려갔다.
류한수는 파테르 수비를 잘 막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그는 2피리어드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류한수는 체력이 떨어진 상대 선수를 2피리어드 초반부터 무섭게 밀어붙였다.
그는 경기 종료 1분 20여 초를 남기고 태클에 성공해 2점을 얻어 2-6으로 추격했다.
류한수는 더 큰 기술로 판단해 챌린지(비디오판독)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1점을 잃었다.
류한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1분 7초를 남기고 다시 태클에 성공해 1점을 올려 3-7로 추격했다.
이때 상대 선수는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정이 뒤집어지지 않으면서 류한수가 한 점을 얻었다.
4-7로 뒤진 류한수는 계속 상대 선수를 밀어붙였다. 16초를 남기고 태클에 성공해 6-7로 추격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류한수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류한수는 경기 전부터 운이 없었다. 대한레슬링협회에 따르면 올림픽 해당 체급 출전 선수가 기존 16명에서 17명으로 한 명 늘어나면서 두 명의 선수가 32강 격인 사전 경기를 치러야 했다.
추첨 결과 류한수는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로 뽑혔다.
류한수는 1라운드 상대인 압델라멕 메라벳(알제리)을 8-0 테크니컬폴승으로 가볍게 꺾었지만, 상대적으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16강전을 치러야 했다.
시작부터 꼬인 류한수는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류한수는 이날 오후 엘 사예드가 4강전에서 패하면서 패자부활전 진출 가능성도 사라졌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9년 만이다.
레슬링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양정모), 동메달 1개(정해섭)를 획득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0년간 메달 행진을 이어왔다.
화려했던 한국 레슬링의 올림픽 메달 역사는 도쿄에서 멈춰 섰다.
한국 레슬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 3월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가 국외에서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최악의 상황에서 한국 레슬링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단 2장 획득하는 데 그쳤다.
류한수와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 김민석(28·울산남구청)도 지난 1일 16강에서 탈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