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윤성(26·고양시청)은 한국 역도가 발견한 '라이징 스타'다.
큰 키와 수려한 외모로 역도 팬들 사이에서는 '미남 역사'로 불리기도 한다.
진윤성이 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 올림픽 무대에 들어섰다.
진윤성은 3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역도 남자 109㎏급 A그룹 경기를 펼친다.
그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역도 선수 7명 중 가장 늦게 플랫폼에 선다. 한국 역도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은 역사(力士)도 진윤성이다.
진윤성은 2019년 9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102㎏급에서 인상 181㎏, 용상 216㎏, 합계 397㎏을 들어 합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남자 102㎏급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진윤성은 자신의 주 종목인 102㎏급이 아닌 109㎏급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도쿄올림픽 역도에서는 국가당 남녀 4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남자 109㎏급 세계 2∼3위권인 양저(중국)는 다른 체급 중국 선수들에 밀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합계 기준 440㎏ 내외를 드는 시몬 마티로시온(아르메니아), 430㎏을 오르내리는 아크바 주라에프(우즈베키스탄)를 제외한 3∼4명이 동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진윤성도 동메달 후보 3∼4명 안에 꼽힌다.
진윤성은 "다른 선수를 의식하고 싶지 않다. 올림픽 정식 종목 체급을 내가 정할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선수 기록대도 내가 정할 수는 없다"며 "지금은 내 기록 향상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진윤성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2008년 사재혁(남자 77㎏급 금메달)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한국 남자 역도 선수가 탄생한다.
문서상으로는 2012년 런던 대회 94㎏급 김민재(은메달)가 가장 최근 한국 남자 역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돼 있다.
김민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94㎏급에서 8위를 했다. 그러나 당시 금, 은, 동메달을 딴 일리야 일린(카자흐스탄), 알렉산드르 이바노프(러시아), 아나톨리 시리쿠(몰도바)는 물론이고 4위, 6위, 7위가 사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은메달 수상자'로 기록됐다. 김민재는 7년이나 지난 2019년에야 메달을 받았다.
2021년 진윤성은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기분 좋은 장면을 상상한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 류한수(33·삼성생명)도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리는 그레코로만형 67㎏급 경기에 출전해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노린다.
류한수는 오랜 기간 동갑내기 친구 김현우(삼성생명)와 함께 한국 레슬링을 이끌어왔다.
올림픽에서 입상하진 못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2013년, 2017년)나 정상에 서며 세계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2014년·2018년)과 아시아선수권(2015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류한수에게 남은 건 올림픽 금메달뿐이다.
류한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박장순, 심권호, 김현우에 이어 한국 레슬링으로서는 4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의 위업을 이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