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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조코비치·리네르 탈락, 이변 속출… ‘이 맛에도 올림픽 본다’

2021-07-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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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태권도, 미국·영국 조정 부진, 허광희의 모모타 제압 ‘반란’

[올림픽] 조코비치·리네르 탈락, 이변 속출… ‘이 맛에도 올림픽 본다’

노바크 조코비치 [로이터=사진제공]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변이 속출한 날로 기록될 것 같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하루에 두 번이나 졌고, 유도 최강자로 불리던 테디 리네르(프랑스)도 남자 100㎏ 이상급 8강에서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또 이날 끝난 조정 경기에서는 '조정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영국이 부진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영국은 이번 대회 조정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는데 이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이후 41년 만에 영국이 하계 올림픽 조정을 '노 골드'로 마친 결과다.

미국은 아예 조정 메달이 없는데 이는 1908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조정 종목에서 미국이 금메달 33개, 영국은 31개를 획득해 동독의 33개와 함께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우사인 볼트(육상), 마이클 펠프스(수영)와 같은 해당 종목의 '절대 강자'가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해낸 반면 올해 도쿄올림픽에서는 유독 톱 랭커들의 패배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테니스의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남자 단식을 휩쓸고, 이번 대회 금메달에도 도전했으나 4강에서 탈락했다.

좀처럼 패배를 모르던 그는 31일 남자 단식은 물론 혼합복식 준결승에서도 패하면서 하루에 두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테니스에서는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 2위 애슐리 바티(호주)와 오사카 나오미(일본)도 초반에 탈락하며 이변이 속출했다.


유도의 리네르는 세계선수권에서 10차례나 우승했고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휩쓴 '절대 강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다.

31일 이전에도 많은 이변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 경기에서 나이자 휴스턴(미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는 세계선수권 우승 4회, 월드 X게임 우승 12회에 빛나는 선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7위에 머물렀다.

여자 체조의 '슈퍼스타' 시몬 바일스(미국)도 심리적인 압박감을 호소하며 단체전 결승 도중 기권했다.

이번 대회 6관왕 후보로 꼽혔던 그는 개인종합에도 불참을 선언했고, 남은 종목별 결선만 남긴 상태다.

바일스가 단체전 결승 도중 빠지면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9년 만에 올림픽 체조 여자 단체전 정상에 복귀했다.

미국과 영국이 조정 종목에서 부진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태권도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는데 한국이 올림픽 태권도를 '노 골드'로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1위 모모타 겐토(일본)가 우리나라 허광희(삼성생명)에게 조별리그에서 패해 탈락한 것도 대회 전체에서 손꼽히는 '이변'으로 지목된다.

수영의 케이티 러데키(미국)가 여자 자유형 1,500m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200m 5위, 400m 2위 결과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터다.

아직 금메달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 남자농구, 여자축구가 첫판에서 각각 프랑스와 스웨덴에 덜미를 잡혔던 것 역시 예상 밖 결과였다.

최근 추세가 '올림픽에서 결과가 뭐가 중요하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들에게 그런 이야기가 얼마나 위로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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