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자랑스러운 럭비 국가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고 귀국했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28일(현지시간 기준) 사흘간의 2020 도쿄올림픽 여정을 마치고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뉴질랜드, 호주, 아르헨티나와의 대회 본선 조별리그에서 3전 3패를 기록했다.
이후 진행된 9∼12위 순위 결정전에선 아일랜드, 일본에 연패하며 5전 전패 속에 최종 12위의 성적으로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은 무산됐지만, 한국은 국내 럭비 도입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서 득점을 올리는 등 도쿄에서 새 역사를 썼다.
정연식은 뉴질랜드전에서 전반 5분 장용흥의 패스를 받고 필드 오른쪽을 공략해 트라이를 성공하며 5점을 올렸다.
또한 세계적인 럭비 강국들을 맞아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국내 중고교와 대학, 실업팀을 모두 합쳐봐야 60개 팀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이 열악하다.
체계적인 훈련 지원은커녕 올림픽 개막을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 되어서야 손발을 맞추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였다.
서천오 럭비 국가대표팀 감독은 "수치적인 결과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첫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세계적인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꿈조차 꾸지 못했던 소중한 성과들을 달성해 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결과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럭비를 대표해 세계 무대에서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럭비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럭비의 참 매력을 알리고, 이 땅에서 '비인지 스포츠'인 럭비를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분명히 됐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럭비 저변확대 등을 통해 럭비의 '인지' 스포츠화를 이룸과 동시에 차기 올림픽 본선 무대에 다시 출전하는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귀국하는 럭비 국가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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