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 올스타, NL에 5-2 승리…‘투타 겸업’ 오타니 안타·삼진 ‘0’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MVP 트로피인 야구 배트에 입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
“아버지께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상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연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로피를 들고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팀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에 AL 올스타팀은 내셔널리그(NL) 올스타팀을 5-2로 꺾었다.
만 나이 22세 119일인 게레로 주니어는 역대 올스타전 최연소 MVP 기록을 세웠다. 1992년 22세 236일에 MVP에 오른 켄 그리피 주니어를 넘어섰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다.
아버지를 따라 메이저리그 구장을 자주 찾은 기억이 있는 게레로 주니어는 “꿈을 이뤘다. 어릴 때부터 항상 이 순간을 생각해왔다”며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별로 선정된 벅찬 소감을 밝혔다.
게레로 주니어가 MVP를 수상한 것은 3회초 투수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친 비거리 468피트(142.6m) 대형 솔로 홈런 덕분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28홈런으로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33홈런)를 이어 홈런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0.332)과 OPS(출루율+장타율·1.089)는 전체 1위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에는 잦은 실수로 잠재력을 잘 보이지 못했지만, 올해는 체중을 19㎏이나 감량하는 노력으로 아버지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전설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끌어 올리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부자(父子) 선수’로 기록됐다. 보비 본즈(1973년)-배리 본즈(1998·2002년), 켄 그리피(1980)-켄 그리피 주니어(1992년)를 이어 3번째다.
한편 올스타전 규정까지 유연하게 바꾸며 오타니의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를 겸하게 했다.
오타니는 “(타자로) 안타를 치지 못하고, (투수로) 삼진도 잡지 못했지만 즐거웠다”고 했다.
오타니는 13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이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투수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타자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