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공학과 입학, 엘세리토 서밋K2 고교 졸업
▶ 김문철 목사 딸…신생학교, 팬데믹 등 어려움 극복
베이지역 한인 여학생 김지선(17, 영어명 한나 김, 사진)양이 하버드대에 합격해 인공지능(AI) 엔지니어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인공지능 엔지니어가 되어 정밀진단이 필요한 의료 산업 등에 기여하고 싶다는 김지선양은 하버드대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오는 8월 동부로 떠난다.
김지선양은 “하버드대가 MIT와 학점 교류는 물론 공동 연구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 결정에 큰 도움을 줬다”며 “전인적 인격을 갖춘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 분위기와 균형잡힌 교육을 지향하는 학부 프로그램에 크게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합격 통보를 받기까지 입시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내가 졸업한 엘세리토 서밋K2 고등학교는 생긴 지 얼마 안된 차터 스쿨로 리더십 프로그램이 없었을 뿐더러 학생회 조직조차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학교 규모가 작아서 Honor와 AP수업들이 많지 않았고 과외활동 역시 일반 공립학교들처럼 다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목사인 아버지는 지난해 사역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팬데믹이 겹쳐 어려움이 많았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가 수술을 하면서 온 가족이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김양은 회상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김문철 목사로 현재 가주정부 개신교 채플린(Protestant Chaplain)이다.
그러나 매일 온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는 시간은 김양에게 큰 힘이 되었다. 또, 특유의 성실함과 뚜렷한 목표 정신이 그를 계속 도전하게 했다.
김지선양은 11학년때 전교회장에 선출돼 학생회를 제대로 조직하기 시작했다. 리더십을 발휘해 소극적인 동창생들까지 학생회에 참여하도록 이끌면서 점차 방향성이 분명한 조직으로 거듭났다.
교외 활동으로는 ‘엣지’(Edge)라는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본인은 물론 후배들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 지금까지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또, 직접 과학자들에게 연락해 주최한 온라인 ‘STEM Fair 프로젝트’는 팬데믹으로 꿈과 용기를 잃은 학생들이 과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되었다.
여름방학때마다 버클리 대학에서, 야간에는 가까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수학, 과학 등 과목의 실력을 보충했고, 학교에서 제공하지 않던 AP수업은 선별도로 시험을 치르는 등 성실하게 공부했다. 그 결과 고교, 커뮤니티 대학 클래스 전과목 A를 받고 SAT 시험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김양은 말했다.
하버드대 진학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김양은 “나는 평범한 학교에 다녔고, 명문대학 특별 캠프에 참여한 적도 없으며, 각종 유명 경연대회 입상 경력도 없었다”면서 “중요한 것은 리더십을 개발할 기회가 오면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이라며 말했다. “기회가 없으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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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