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논란
2021-06-22 (화)
김영진 전문의
김영진 전문의
우한폐렴으로 알려지며 처음 뉴스에 보도되었던 2019년 12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논란은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에는 우한에 수산시장에서 파는 박쥐 시체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갔다는 이론이 있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다시금 조사를 하면서 그동안 제기되었던 우한의 실험실 유출설에 대한 가능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당시에는 우한 실험실에서 조작된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었다는 가설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를 부정했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또한 2019-2020년 여러차례 가능성을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우한 실험실에서의 유출 가능성을 인정하였다.
사실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서 2014-2019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위해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 WIV)에 총 3,400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연구 과정에서 “gain-of-function”(기능의 이득) 연구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능과 작용 범위를 더 많이 조작하여 바이러스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연구를 말한다.
2020년 5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저명한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LLNL)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래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하였는데 이를 미국 국무부내에서만 공개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총 유전체분석을 하였다고 한다. 연구 내용을 보면, 사실 1992년 부터 이러한 바이러스 변형에 관한 실험을 하였는데, 이는 바이러스 유전체(게놈, genome)에 특별한 유전자 순서와 배열을 이어붙여서 바이러스를 변형시키고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바이러스에 변형에 관한 흔적이 전혀 남지 않기 때문에 다른 유전학자나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로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변형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면서 인간세포에 더 쉽게 들어가게 되고 전염력이 더 강하게 변한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이렇게 인공적으로 유전자 코드를 이어붙인 바이러스가 조작된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바이러스 재조합(virus recombination)이다.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한다. 동일한 아미노산안에 DNA 염기조성이 다른 것으로 바뀔 수 있고 그 상태에서 다른 바이러스와 결합하면서 바이러스 재조합이 이뤄지고 이는 자연적인 결합형태를 보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는 이중 아르기닌 아미노산이 총 35가지의 다른 조합으로 나타나는데 그 중 한가지 조합은 자연적으로 거의 발생하지 않는 형태이다. 바로 CGG 아르기닌 배열이다. CGG 배열은 실험실에서만 주로 사용되고 발견되는 배열인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또한 무작위 변이로 생각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정말 무작위한 변이였다면 미국 내 로또 당첨되는 것보다 더 드문 확률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누군가 바이러스를 조작해서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가 잘 아는 사스(SARS)와 메르스(MERS)바이러스와 같이 이전에 유행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들을 보더라도 코로나19과 같은 CGG 배열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에서 발표된 연구의 결과는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 의해 조작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었다. 따라서 현재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 WIV)에 대한 세부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또한 중국 정부에 이를 통보하였다. 2019년 당시 우한 연구소 실험실에서 일하던 직원 세명이 아주 심한 폐렴 질환에 걸렸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한달 전 이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그 세명에 대한 의료기록을 살펴보고 싶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외무부 대변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해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사실을 현재 부정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정부를 포함한 전세계 전문가들의 동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매우 주목되는 바이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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